재난은 우리가 소홀히 보냈던 그 어떤 날의 대가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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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은 우리가 소홀히 보냈던 그 어떤 날의 대가일 수 있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1.1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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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헌 전주덕진소방서장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는 ‘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들 흔히 말한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전해주었다고도 한다.
불은 수만년 동안 인류 발자취에서 떼려야 뗄 수 없었던 역사 그 자체이다. 불이 있었기에 맹수와 추위로부터 종을 보호할 수 있었고, 날것에서 익혀 먹을 수 있었으며 조리를 통해 장시간 음식 보관이 가능했기에 인류는 발전을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난 불이지만, 언제나 이로울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원치 않는 불은 화재로 이어져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불러오고 많은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 간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2018~2020)간 전국 화재 건수는 12만1,099건이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전기적 요인, 기계적 요인, 화학적 요인, 방화 등이 있지만 가장 많은 발화요인은 부주의다.
담배꽁초를 무심하게 버린 행동,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을 올려놓거나 초를 켜놓고 외출 또는 잠들어 버리는 행동 등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5만8,670건으로 약 48%의 비율을 차지한다.
나폴레옹의 말 중에 “우리가 어느 날 마주치게 되는 재난은 우리가 소홀히 보냈던 그 어떤 날의 대가일 수 있다”가 있다. 오랜 시간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사람이 무심하고 부주의한 행동으로 인해 일생동안 한 번도 만나지 말아야 하는 화재가 발생하여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는 것을 봤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평소에 화재예방에 대한 작은 관심만 가져도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누구나 화재예방에 대한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해 예기치 못한 화재로 이어지고 있다.
평소에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여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처럼 생활 속 작은 관심과 습관, 실천하는 행동으로 스스로 안전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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