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배 주필
이상기류 탓인지 난데없이 동아프리카에 수천만 마리의 대규모 메뚜기떼가 나타나 벼를 비롯한 각종 농작물을 싹쓸리 먹어 치워 식량 위기 악화는 물론 dpa통신은 동아프리카 지역이 이미 가뭄과 홍수, 정치·종교적 분쟁 등으로 식량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다 설상가상으로 1천900만 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메뚜기 통제기구(DLCO)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4일 케냐, 소말리아 등에서 창궐한 사막 메뚜기떼가 우간다, 남수단, 에티오피아 남서부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스티븐 온조카 DECO 사무총장은 이날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뚜기의 높은 이동성과 번식 능력을 생각할 때 메뚜기떼가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농산물 유통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쌀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우리의 주곡이며, 앞으로도 그 위치가 확고할 것으로 본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쌀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자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밥이 보약”이라는 말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 말속에 얼마나 진실이 들어 있는지 쌀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지금 우리나라는 이 근래 기후조건이 좋아 식량 생산에 별지장 없이 증산하여 쌀이 남아돈다고 자부하며 식량을 마구 퍼주려는 경향이 있는데 정부는 신중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 수시로 변하는 세계 기후변화는 아무도 예측을 못 한다. 만일 한반도에도 예상치 못한 풍수해나 가뭄이 단 1년이라도 재앙을 맞게 될 경우 이것은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닌 바로 식량 전쟁이다! 핵전쟁 보다도 더욱 더 무섭다는 식량 비축의 진리를 우리 모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완벽한 식품인 쌀이 수확기를 맞이했는데도 소비 위축으로 산지 쌀 가격이 크게 하락해 쌀 생산 농업인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국민은 1인당 쌀 144kg(1석)을 소비했다. 그랬던 것이 육류, 과일, 간편식에 밀려 약 절반 수준으로 격감했다. 쌀의 소비가 줄어드는 데 반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이 평년작(457만t) 수준을 넘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산지 쌀값이 다소 낮게 형성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정부는 적정 쌀값이 유지되게 하려고 이례적으로 조기에 쌀 수확기 대책을 내놓았다. 대풍이었던 지지난 해보다 23만t 많은 270만t을 매입하기로 했다. 정부 비축미는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재고 쌀은 주정용 등으로 특별처분할 계획이다. 평년작 이상 생산되는 물량(약 11만t)은 농협은행이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다.
또한 탄탄한 소비 기반 확보를 위해 쌀 가공산업을 활성화하고 소비 촉진을 지속 추진한다는 내용도 발표됐다. 이처럼 쌀값이 불안정해 우리 농민이 어려운 만큼 모두 냉정하게 생각하고 대응해야 한다. 쌀 농사는 경쟁력으로 중국의 고급소비자 시장에 진출했다. 우리나라도 뒤이어 2007년부터 친환경 쌀을 미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쌀도 좁은 국내시장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품질 경쟁력을 갖춰 국제 시장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올바른 화력건조로 미질의 변화를 방지하고, 미질이 우수한 품종의 재배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 도정 시설을 개선하고 확충하여 싸라기 발생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고품질 완전미(Head Rice)를 생산해야 한다.
특히 친환경농업을 확대하여 세계의 고급시장을 공략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쌀은 비만과 성인병 예방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만큼 인류건강을 지켜줄 글로벌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쌀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우리가 먼저 애용하자. 쌀을 세계적 우수식품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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