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혁명기 맞아 인류를 위한 AI 전략 세계 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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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혁명기 맞아 인류를 위한 AI 전략 세계 향해야
  • 허성배
  • 승인 2020.01.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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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지난 13일 CES 2020은 이런 AI 반도체에 의한 `AI Everywhere`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행사를 했다.

음성과 물체의 인식, 통역, 추천 시스템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AI의 유용성이 입증됨에 따라 구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AI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자사의 AI 서비스 인프라에 특화된 반도체 칩까지 개발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에 따라 데이터 수집·처리 능력이 혁명적으로 증가하면서 데이터로부터 사람의 지적 능력을 학습해 모사하는 인공지능(AI)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로봇이 산업현장에서 사람의 힘든 육체적 노동을 대체했다면 AI는 사람의 루틴한 지적 작업을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대체할 수 있게 한다.
이런 AI 반도체 칩은 클라우드의 학습 연산 능력을 증강할 뿐만 아니라 휴대폰·TV·냉장고·로봇·자동차 등 사용자와의 접점에 내장될 때 AI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기반을 만들게 된다. AI 반도체 칩이 AI 확산에 필수요소가 됨에 따라 우수한 기술을 가진 벤처 기업에 대한 인수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이스라엘의 하바나 댄스를 인텔이 2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한 예다.
데이터 기반 AI 플랫폼은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를 만큼 큰 규모의 변화를 전 세계적으로 일으키고 있다. 자국 내에서 성장한 플랫폼 기업들을 가진 미국과 중국이 이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세계 최고의 혁신 생태계를 갖춘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많은 플랫폼 기업이 성장했고, 중국은 국가 자본주의 체제와 자체 시장 규모를 바탕으로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 댄스 등 기업이 성장했다.
최근 미·중 디지털 패권 전쟁이 무역 전쟁의 이면에서 심화하면서 국가 안보 차원에서 자체 플랫폼 기업을 갖지 못한 국가들의 협력 논의가 G7 회원국인 프랑스·독일·캐나다·일본 중심으로 시작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인류를 위한 AI`를 국가적 비전으로 내세운 젊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행동하는 리더십으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제3의 연대에 앞장서고 있다.
작년 10월 말 파리에서 프랑스 정부가 주최한 `인류를 위한 AI` G7 글로벌 포럼에 참석한 400여 명의 AI 기술 전문가와 인문·사회·법 전문가들은 사흘간 포럼에서 우리와 같은 처지에 있는 프랑스·독일 같은 국가들이 반도체와 전자 산업의 세계 최고 산업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제3의 연대에 참가한 것을 위대한 창의력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포럼 마지막 날 마크롱 대통령은 30여 분간의 대담을 통해 AI 고급 인재 양성, AI 관련 분야 200명의 신규 교수 채용, 해외 연구소 유치, 전 국민 AI 교육 등 일련의 AI 정책을 설명한 후 규모의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국제 협력을 직접 제안했다.
우리는 국가적 대전환이 필요했던 19세기 산업혁명기에 자신을 세계사적 흐름에서 소외시킨 통상수교거부정책에 식민지로 전락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같은 역사의 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민간과 정부를 망라한 대전환 시대의 개방적 국가적 AI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첫째 가장 시급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과 과학기술 연구 개발(R&D) 체계를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둘째, 현재 AI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대전환의 게임은 규모와 속도, 타이밍의 게임이다. 우리만의 폐쇄된 생태계와 정책으로는 이 게임에서 승리할 수 없다.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한 프랑스·독일 등과 연대해 R&D 시작부터 세계와 함께하며 규모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연대에 우리를 묶게 되면, 글로벌 규범에 맞지 않는 폐쇄적 정책과 규제의 굴레를 탈피해 우리 젊은이들이 만든 창의적인 AI 솔루션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정부는 전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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