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자세로 자유한국당 한때 등 돌린 민심 되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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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자세로 자유한국당 한때 등 돌린 민심 되돌려야
  • 허성배
  • 승인 2019.03.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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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는 보수(保守) 정당사에서 매우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당을 이끌게 됐다. 보수 정치세력은 2016년 총선 참패와 2017년 탄핵 및 대선 패배 이후, 가까이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참패 이후 지리멸렬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황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자유 우파 대통합’과 ‘문재인 정권 폭정에 맞선 전투’를 내걸었다. 탄핵당한 정권으로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시기상조다. 그러나 현 정권의 브레이크 없는 독주와 안보·경제 정책 실패에 등을 돌리는 국민이 예상보다 빨리 늘어나는 만큼 제대로만 하면 공감대를 넓힐 수도 있을 것이다. 황 대표 체제의 한국당이 추구할 방향은 명확하다.
정권 견제는 기본이고, 그 차원을 넘어 대안(代案) 세력으로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대표 경선 득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의 괴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황 대표는 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중도·개혁 노선을 내세운 오세훈 후보에  밀렸다.
대선 후보 선출이 아니고 대표 경선인 만큼 당심이 중요하고, 여론조사에는 여당 지지자들이 오 후보를 선택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해도 전체 득표율과는 차이가 너무 크다. 황 대표가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용하면서도 ‘합리적 보수’를 기치로 삼아 지지 기반(3월 14일현재 여론조사결과 32%로 상승세)을 확장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우선, 계파 정치와 철저히 결별해야 한다. 지난 10년 보수정당을 망친 제1요인은 친이·친박, 친박·비박의 이전투구였다. 친황·비황 조짐은 싹부터 자르고, 오직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기용해야 한다. 당직 인선도, 내년 봄 총선 공천도 마찬가지다.
둘째, 현 정권의 잘못을 비판하면서 올바른 대안을 끊임없이 내놓고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의 기본 원칙부터 재정립해야 한다.
과감한 보수 통합 및 인적 수혈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경계할 일은, 대표를 발판으로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런 생각은 아예 지워버리고 오직 국민만 보고 한발짝씩 걸어 가야 한다. 황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분열된 보수세력을 통합하는 게 관건이다. 그러려면 보수의 가치를 지켜나갈 비전을 보여주고 인적 청산을 가속화해야 한다. 그러면 국민이 알아서 판단한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용하면서도 ‘합리적 보수’를 기치로 삼아 지지 기반을 확장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우선, 계파 정치와 철저히 결별해야 한다. 지난 10년 보수정당을 망친 제1요인은 친이·친박·비박의 이전투구였다. 친황·비황 조짐은 싹부터 자르고, 오직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기용해야 한다. 당직 인선도, 내년 봄 총선 공천도 마찬가지다.
한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청와대가 ‘국민 모독’이라고 낙인찍은 것도 가까운 예다. 나 대표는 “반미·종북에 심취했던 이들이 이끄는 ‘운동권 외교’가 우리 외교를 반미·반일로 끌고 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더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연설 도중 여, 야 의원들의 고성과 몸싸움 추태까지 벌여 한때 국회가 아수라장이 된 구태적 부끄러운 작태를 전 국민에게 보여주었다.
‘김정은 수석대변인’ 표현은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작년 9월 26일 ‘한국의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고 한 보도를 인용한 것으로, 문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김정은을 “젊고 매우 솔직하며 예의 바르다”고 추켜올렸다. 블룸버그 말고도 국내외 인사와 언론 상당수가 문 대통령의 북한 대변 행태를 개탄한 바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연설 후 정국은 다시 급랭, 7개 장관 청문회와 국회의원 공직 선거법 개정 파행 등 3월 국회가 산적한 민생현안 법은 여야 정쟁으로 아예 뒷전으로 밀려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 최고지도자는 국제 경제, 안보 외교적 세계 대통령 역할을 그것도 가려서 해야 하고 국내문제는 청와대를 비롯한 각 부처 및 국영기업체장 인사는 이른바 친이나 코드, 낙하산이란 후진국에서나 하는 부끄러운 관행으로 선거 때 지지세력과의 속칭 채무(빚)청구서를 내밀며 정부와 지도자를 압박하는 행위를 과감하게 단절하는 용기와 여야 가리지 않고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전문성 인재를 발탁 등용한 후 공·과에 대한 책임을 묻도록 하는 인사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사분오열로 탄핵에 동참하는 배신적 이기주의 탈당 등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비도덕적 철새 정치모리배들을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말끔히 정리하여 창당하는 자세로 똘똘 뭉쳐 거듭남으로써 그동안 자유한당을 이탈했던 많은 국민 정서를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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