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죽이는거 배워…" EBS 수능 여강사 퇴출
상태바
"군대서 죽이는거 배워…" EBS 수능 여강사 퇴출
  • 투데이안
  • 승인 2010.07.25 1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BS가 군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인터넷 수능방송 강사를 퇴출시켰다.

EBS(사장 곽덕훈)는 25일 인터넷 동영상 강의에서 군 복무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EBS 수능 언어영역 강사인 장희민(38)씨의 수능강의 출연을 중단시키고 문제가 된 강의를 인터넷 다시보기에서 삭제하기로 했다.

EBS는 “해당 강사의 군대 관련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결코 해서는 안 될 발언이었다”며 “이를 걸러내지 못한 EBS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내용이 인터넷에 서비스되는 것을 막지 못한 제작 관계자들을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강조했다.

단, 문제가 된 동영상 삭제는 수능시험을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해당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잠시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EBS는 “이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강의내용을 3단계에 걸쳐 모니터링하는 체제로 내용 검수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출연 강사 선발 때도 자질을 더욱 엄격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장씨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에서 “군대 가서 죽이는 거 배워온다.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으면 남자들은 죽이는 거 배워 오지 않는가”라고 했다. 또 “도대체가 뭘 지키겠다는 건지. 죽이는 거 배워오면서…, 처음부터 그거 안 배웠으면 세상은 평화롭다”고 떠들었다.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 장씨는 이날 밤 EBSi 홈페이지에 담당PD를 통해 “남녀의 언어 습관 차이를 비교하는 내용을 좀 더 잘 설명하려는 게 원래의 취지였는데 다소 흥분된 상태에서 되돌릴 수 없는 망언을 하고 말았다”며 “어떤 변명도 용서가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현직 고교 교사인 장씨는 2007년 2월부터 EBS에서 강의를 맡아 왔다.

[장희민씨가 24일 인터넷 수능 동영상 강의에서 한 문제 발언]

“남자들은 군대 갔다 왔다고 좋아하죠. 그죠? 또 자기 군대 갔다 왔다고 뭐 해달라고 만날 여자한테 떼쓰잖아요. 그걸 알아야죠. 군대 가서 뭐 배우고 와요? 죽이는 거 배워오죠.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아 놓으면 걔는 죽이는 거 배워 오잖아요. 그럼 뭘 잘했다는 거죠 도대체가. 자, 뭘 지키겠다는 거예요. 죽이는 거 배워오면서. 걔가 처음부터 그거 안 배웠으면 세상은 평화로워요. 너무 남존여비 이거 거꾸로 가고 있죠? 여존남비? 자 어쨌든 기분 좋습니다. 그 다음 갈게요. 안티가 늘어나는 소리.”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