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성은 무너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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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성은 무너지지 않는다
  • 임종근 기자
  • 승인 2015.09.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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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장 임 종 근

롯데라는 거대공룡과 맞서 지역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전주정체성확립을 위해 전주종합경기장 개발방식을 기부 대 양여 방식에서 전주시재정사업으로 바꾼 후 전주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바로 전북도와 롯데이다. 지난 2013년 1월 롯데쇼핑과 전주시는 민간투자를 통해 종합경기장을 개발한다는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고려해 당시 작성한 업무협약서를 전혀 공개하고 있지 않아 지난 18일 정의당 전북도당은 이를 전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김승수 시장도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롯데 측과 협의해 특약사항 및 업무협약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혹 이면계약여부가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7일 전북애향운동본부가  전북대 사회과학연구소에 의뢰해 얻은 ‘2015 전북도민 의식조사’결과 응답자 중 74.6%가 전북의 미래발전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정치권 및 행정의 장들은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상황이다.
이 조사를 통해 본 도민들의 DNA는 ‘패배의식’과 ‘타성주의’가 자리 잡고 있고 ‘이웃이 잘 살아야 내가 잘 산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웃을 죽여야 내가 산다’라는 잘못되고 매우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자신들의 개발방식이 무조건 맞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전주시민들이 선택한 민선6기 전주시장이 소상공인과 전주정체성 확립차원에서 재정자립도는 어렵지만 재정사업으로 바꾸면서 종합경기장 개발방식을 바꾸려는 것에 적극적인지원은 기대하지 않지만 모두 함께 문화를 향유하고 전주만의 독특한 지역경제를 지키겠다고 하는 전주시입장에 도와주지 못할망정 ‘딴죽’이라면 분명 전북유권자의 엄중한 심판 대상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전북경제는 전국경제 2%에 미치는 지역에서 협력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악용해 롯데라는 좀비적인 대기업이 전주시를 상대로 겁박하고 법적투쟁을 예고하는 등 도민 알기를 화투판 흑싸리 정도로 보는 것 아닌가.
지금이라도 전북도와 전주시가 ‘이전투구’(泥田鬪狗)는 버리고 협력해도 모자랄 판에 이게 뭐하는 짓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조금 부족하고 야속해도 서로 감싸주고 다독거려줄 때 감히 좀비적인 기업들이 전북의 행정력과 소비자들을 깔보지 않을 것이다.
먼 훗날 법적분쟁으로 다 까발리고 서로 깊은 상처만 남으면 상대적인 ‘반사이익’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가는지 생각해 보자. 롯데는 자신들의 리그로 돌아가면 된다. 그러나 전북도와 전주시는 영원히 함께해야 하기 때문에 ‘미워도 다시 한 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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