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서동축제’ 이대론 안 된다
상태바
익산 ‘서동축제’ 이대론 안 된다
  • 최두섭
  • 승인 2015.08.23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익산취재본부장 최두섭

익산의 대표적인 ‘서동축제’가 민·관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축제 자체의 기로에 서있다.  지난 47년 동안 ‘서동축제’는 익산시와 익산시문화재단의 주도하에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다.
역사성과 정체성 역시 호·영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축제가 민간주도로 치루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익산시 역시 적극 도와주겠다고 발 벗고 나섰지만 ‘서동축제’는 민-민 갈등을 넘지 못하고 급기야 ‘서동·선화축제’ 로 명칭을 바꾸게 됐다.

이는 ‘서동축제’ 공동위원장이던 김구, 김완수씨와 축제행사비 모금문제로 마찰이 일어나면서 금마면 김구 위원장이 전격 사퇴하고  ‘금마면 제전위원회’를 자진 해산했다. 이 와중에서 공동위원장이던 김완수씨는 단독으로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고 ‘서동선화축제 제전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러한 사태를 파악한 익산시는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민간계획이 시정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게 되면서 민간 제전위원회가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력을 갖출 때 까지 전문성을 갖춘 시 문화재단으로 하여금 역사성과 정체성을 잇게 한다는 것이다. 자칫 축제가 무능·무질서로 평가 이하의 결론이 날 경우 시민의 자존심과 명예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자체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시의 판단에 김완수 위원장은 보도 자료를 통해 현 박경철 시장이 독단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익산서동축제’를 불모로 김완수씨는 박 시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고 박 시장 입장은 김완수씨가 위원장으로 있는 한  ‘절대 불가’ 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지고 보면 축제집행예산이 확보되면서 민간이 달라붙었고 시 입장은 예산의 효율성과 형편성·객관성을 따져 신뢰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칫 축제의 방향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버릴 경우 익산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문화재 지정구역에서 불꽃놀이 등을 행사한다고 밝힌 제전위의 계획은 ‘아니면 말고’ 식이다. 상식적으로 문화제를 보호해야할 제전위가 앞장서 문화재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게 문화재청 및 익산시 공식 입장이다.
또한 익산시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제전위의 조직이다. 현재 아무런 조직이 없는 상태이다. 물론 20여명의 지역대표성을 지닌 위원들을 선발해 법적인 구성을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축제가 10월말이라는 기간을 놓고 보면 고작 40여일 남아 너무 촉박한 것은 사실이고 준비하면서 축제는 끝난다고 보면 정확하다.
민관이 협력해 성공적인 축제를 기대한다면 소통과 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제전위 측에서 무리한 요구나 행정의 무관심은 더 큰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의 해결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주장에 앞서 경청의 미덕을 보일 때 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