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뒤떨어진 교육정책 당장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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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뒤떨어진 교육정책 당장 바꿔라
  • 임종근
  • 승인 2014.10.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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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장 임 종 근

1960년대 초등(초등학교)학교 입학의 풍경은 코흘리게 손수건을 왼쪽 가슴에 달고 엄마손에 이끌려 운동장에 집합했던 과거시절을 연상케 한다.
그때는 빨간 색연필로 ‘ㄱㄴㄷㄹ’부터 한글을 배우고 ‘학교종이 땡땡땡’, ‘영희와 철수’, ‘바둑아’라는 국어교육이 시작됐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유치원에서부터 기본적인 영어학습을 마치고 초등학교 1학년부터는 과거3학년 과정을 배우고 있다. 사정이 이른데도 교육당국은 교육과정개편에 뒷짐만지고 있다. 초등 6학년 여학생의 경우 두발의 자율화로 중학생인지 도저히 구분이 힘들 정도이다.

늦었지만 당장 교육과정을 개편해야 한다. 초등 4-5년제로 중등과 고등은 4년제로 개편해 무조건적인 대학입시교육을 탈피해야 한다. 이번 국감에서 조차 도내 고등학교 서울대 진학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대 진학으로 고등학교를 한 줄로 세우기에 밤잠을 줄이고 코피흘리며 공부해야 하는 학생, 이러한 주입식교육은 과연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를 반성해야 한다.
어느 칼럼을 인용하면 “지구촌 어느사회에서도 평등사회, 모두 잘먹고 잘사는 사회, 누구라도 성공하는 사회는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모두가 성공하고 범죄없는 세상이면 없어질 직업군이 얼마나 많겠는가. 따라서 세상은 최소한의 소통, 대화의 장이 마련되고 함께 어우러져 화합의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이 세상은 환경미화원, 간호사, 교사라는 직업군이 있어 아름답다고 했다. 모든 학생이 서울대를 비롯 명문대학을 진학하면 기술.기능인은 누가 대체하는가. 이미 성년이 됐을 때 기술.기능의 습득은 늦을 수 있다.
10년 청소년들의 기술습득능력을 인정해야 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고 했다. 얼마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중등교육과정에서 특기적성의 검사를 통해 직업군을 결정하고 고등교육에서 전문화된 교육이 선행되면 학생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대학과정은 어떠한가. 대학1년 교양과목이라며 지겹던 영어를 비롯한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있다. 비로소 대학3년부터 전공과목을 이수하는데 불과 2-3년 전공수업으로 충분한지 다시 따져봐야 한다. 대학은 교양과목을 배우는 교육기관이 아닌 전공을 전문화하는 교육기관이다.
이번 전북교육청에서 실시한 ‘자유학기제’ 환영한다. 10대부터 자연의 원리와 순리를 체험하면서 자신이 좋아하고 제 몸에 맞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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