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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대학 신입신고식의 악순환을 끊자.
icon 차형범
icon 2014-03-04 02:03:58  |   icon 조회: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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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차형범

ckgudqja@naver.com

010-4112-3137

(독자투고) 대학 신입신고식의 악순환을 끊자.

새학기가 시작된 요즘 매년 이맘때쯤이면 들려오는 소식이 있다. 바로 대학 내 신고식으로 인한 신입생의 사망 소식이다. 대학생들이 신입생 환영회 도중 후배의 군기를 잡는다며 폭력을 행사하여 뇌사에 빠진 후 결국 사망한 사건, 신입생이 사발폭탄주에 의한 과음으로 사망한 사건 등은 우리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본래 대학 내 신고식은 신입생과 재학생의 화합을 위해 마련된 자연스러운 대학문화이다. 하지만 최근 대학 내 신고식 문화는 선후배간의 화합이라는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성희롱, 단체기합, 음주의 강요 등 폭력으로 얼룩져 있다. 반나체로 줄지어 경례를 하고 춤을 추게 하는가 하면 여자 후배에게는 포르노 영화에서나 나오는 듯한 낯 뜨거운 장면까지 강요한다. 또한 이들은 머리박기 얼차려 등을 강요하며 삼청교육대나 조직폭력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반항하는 후배에게는 왕따를 시키거나 또 다른 폭력을 행사한다.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는 선배들의 의도라지만 ‘술 신고식’, ‘속옷 신고식’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신고식을 추억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좋게 보아 추억이지 당하는 입장에선 얼마나 두렵고 치욕적이겠는가. 이러한 분위기에서 우리 미래를 책임져야 할 젊은이들이 무슨 꿈을 펼치겠는가. 신입생 환영회때마다 돌고 도는 볼썽사나운 악순환의 모습은 이제는 우리 손으로 끊어야 한다. 학생들 스스로 그동안의 술과 폭력으로 얼룩진 관행에서 탈피해 선후배들간의 정을 키우고 후배들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으로 환영해 줄 필요가 있으며, 대학 당국도 건전하고 희망찬 대학을 만들 수 있도록 이러한 악습을 뿌리뽑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전북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순경 차형범

2014-03-04 02: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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