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들 찜통더위로 고통
전북도내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교사와 학생들이 더위로 고통 받고 있다.
이는 비싼 전기요금과 전력 사용 부담 탓에 일선 학교들이 냉방장치를 아무때나 가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승환 교육감이 날씨가 매우 더운데도 학교에서 냉방시설을 가동하지 않아 학습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큰 불편이 없도록 배려해줘야 한다고 주문했으나 도내 일선학교측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연일 30도를 웃도는 찜통 교실에서 수업을 해야하는 교사들과 학생들은 무더위 타개책을 호소하고 있으나 학교측은 전기요금 부담과 피크시간대(오전 11~낮 12시, 오후 1~5시)에 전력을 과다 가용하면 연간 3배의 할증요금 부과로 에어컨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원전 가동중단사태로 도내 일선 학교에서는 피크시간대에는 전등까지 소등하고 선풍기에 의지해 학생들의 더위를 식히고 있다.
21일 낮 최고기온이 32도에 달하는 일선 고등학교 교실은 소위 ‘찜통교실’을 방불케 하고 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지만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해 창문을 열고 선풍기에만 의존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처럼 도내 각 학교 현장에서 ‘찜통 더위’ 대란이 일어나고 있지만 학교측은 전력난 우려와 치솟은 전기료 탓에 에어컨 가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교육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교육용 전기요금의 요율 조정 문제도 정치권과 정부의 외면 속에 수년째 세월만 보내고 있다.
교육용 전기요금은 지난 2008년 4.5%가 인상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5년 동안 30% 넘게 올랐다.
지난 1월에도 3.5% 인상돼 전체 학교 운영비에서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공공요금의 50%대에 이르는 등 일선 학교들이 전기요금 때문에 운영난까지 하소연하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 11일 전북교육포럼은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를 요구하며 범도민 서명운동을 벌인데 이어 22일 서신동 이마트에서 2차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 범도민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승곤 상임대표는 “현재의 전기요금 체계는 지나치게 산업 위주로 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국가의 미래이자 성장 동력인 학생들이 비싼 전기료 때문에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해 있고 특히 학습권 보장과 아이들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선 것”이라면서 “1차 1만 명 서명운동, 2차 5만 명 서명운동, 3차 10만 명 서명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2차 서명운동부터는 학운협 및 학부모단체,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