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 예방을 위한 노력은 항상 필요
진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위 홍재현
보통 사람은 태어나서 부모와 가족을 만나 생활을 하고, 자라면서 부모와 가족 등 주변 사람들과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반복하며 자신의 인격과 가치관 등을 형성하는 과정을 거쳐 성인이 되며, 성인이 된 이후 배우자에 대한 선택과 결정을 통해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자기 가족을 구성하게 된다.
성인이 되기 전 유소년기를 보내며 겪는 경험과 노출된 환경에 따라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게 되는데 각 개인의 가치관에 대하여 세부적으로 분류를 한다면 전 세계 인구만큼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며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명이 결혼을 통하여 부부가 되며 같은 공간에 함께 생활하면서 배우자의 생활 습관 및 언행, 외부적인 요인, 사소한 문제 등으로 발생할 다양한 다툼의 소지는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이런 다툼의 소지에 대하여 묵과할 수도, 배우자에게 따질 수도, 주의를 주고 넘어갈 수도, 대화를 시도할 수도 있는 등 그 대응 방법도 다양할 것이다.
하나의 예를 들면, 통상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경우 대화의 목적과 이유에 대하여 전형적인 차이가 있는데 어떤 대화에 있어서 남성의 경우 결론과 해결 방법 제시에 대하여 집중을 한다면 여성의 경우는 자신의 감정 공유와 자신의 감정에 대한 지지와 격려, 위로 등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부부의 경우 통상적인 대화를 하는 경우 남성은 여성이 불필요한 이야기를 반복하며 대화의 핵심이 없다고 느껴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성의 경우는 배우자가 자신에 대한 공감도 없고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서 읽은 이야기이지만, 노부부가 함께 식사하며 빵을 먹는 중 처가 남편에게 이혼하자며 몇십 년 동안 식사를 하면서 자신에게는 맛이 없는 빵 안쪽 부분만을 주고 항상 남편이 맛있는 빵의 겉 부분만을 먹었다며 자신이 이제껏 참고 살았지만, 앞으로는 그러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하자 남편은 몇십 년 동안 자신이 맛있어하고 좋아하는 빵 안쪽 부분을 처에게 양보한 것이라고 말을 한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느낀 것은 나와 가장 가깝게 있고 항상 곁에 있어도 내가 상대방에게 표현하거나 대화를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결코 알 수 없는 것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부부간 대화를 하며 한쪽은 상대방이 경청하지 않는다고 하고 한쪽은 결론이 없는 이야기만 반복한다며 서로 다른 입장으로 인해 다툼의 소지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소한 다툼이 서로에 대한 비난 또는 함묵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욕설과 폭력이 발생하는 가정폭력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모든 상황이 가정폭력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비폭력이라도 무관심 등 불편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부부관계도 그렇지만 가족 간의 유대관계에도 영향을 줄 것은 자명하다.
부부간 내 방식과 입장만을 고수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이해나 배려 없이 상대방이 바꾸지 않는다고 비난만을 한다면 어떤 것도 개선될 수 없고 늘 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고 부부의 연을 맺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며 대화의 단계를 넘어 가정폭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 가정폭력 상담소, 1366, 다누리콜센터, 노인보호전문기관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러 기관이 있다. 참는 것이 미덕이고 해결 방법이 되는 시대는 지났기에 가정폭력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주변에 그런 지인이 있다면 이글과 같은 내용을 알려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