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의료계 전향적으로 나서라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6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일부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 휴진을 결의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오는 6월 18일 개원의 대상으로 집단 휴진을 예고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월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로 촉발된 의료 대란이 어느새 4개월이 넘어간다. 전 국민 의무 가입인 국민건강보험제도에 따라 꼬박꼬박 건강보험료를 내는 소비자들은 불안함과 아프면 안 된다는 공포심으로 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그
런데 우려가 현실이 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만약 의료계 집단휴업이 실행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전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려컨대 응급실을 찾은 중증환자가 오갈 데가 없어 방치되는 끔찍한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 그 책임은 누가 져야 되는 것인가.
의료소비자인 환자에게 치료는 필수이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와 의료계는 침묵하고 있는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저버리지 말고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주길 바란다. 의료계도 휴진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길 부탁한다.
의료현장에서 살인적인 수준의 고된 업무를 감당해 온 전공의의 수고와 노력을 잘 알고 있다. 경제적 논리가 아닌 헌신으로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온 의료계의 노고 역시 잘 안다. 이 때문에 묵묵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기다리고 불편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무너지는 지방의료와 필수 의료분야의 붕괴를 막기 위한 의대 증원에 대해서도 필요성에 동의하기 때문에 인내력을 가지고 감내해 왔다.
그러나 이대로 정부와 의료계가 극단적인 강대강으로 만 간다면 최악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전향적으로 만나 의료 정상화에 노력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