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익산소방서 소방행정팀장 고광표
지난 이태원 참사로 인하여 생명의 귀중함이 더욱 커지는 요즘, 주변에서는 심폐소생술(CPR)에 대한 교육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에 따라 심폐소생술 교육도 전보다 더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전년도 구급 이송 건수는 87,759건, 이송 인원은 89,855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심정지로 인한 이송인원은 1,690명으로 하루에 약 4.6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주변 목격자가 발견하여 초기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이 3배가량 증가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한 실시 방법을 알지 못한다면, 갑작스럽게 심정지 상황을 목격했을 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 대처하기 위한 심폐소생술(CPR)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심폐소생술이란, 쇼크 등으로 제 기능을 못 하게 된 심장의 역할을 시행자가 인위적으로 대신하여 환자의 사망을 늦추는 행위이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그 순간부터 시간이 경과하면서 매 분마다 사망률이 증가하게 되는데, 5분 이상이 경과되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10분 이상 경과했을 경우 소생 가능성이 희박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심정지 발생 시 4분의 골든타임(Golden time)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심폐소생술의 실시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① 환자 발생 시 의식 확인하여 의식이 없는 경우 119 신고 요청 등 주변에 도움 요청 ② 호흡 확인(얼굴, 가슴 10초 이내 관찰) ③ 평평한 바닥에 똑바로 눕히기 ④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으로 환자의 가슴(가슴뼈 아래쪽 1/2 지점) 30회 압박(분당 100~120회 속도, 압박 깊이: 5cm) ⑤ 기도 열기(머리 젖히고 턱 들기) ⑥ 인공호흡 2회 실시(10초 이내) ⑦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 반복 시행(119구급대 도착 전까지 또는 의식 회복 시까지)
단,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인공호흡이 꺼려지는 경우에는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가슴 압박만을 시행하는 것도 괜찮다.
심정지 환자의 60% 이상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교육을 받은 의료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심폐소생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미리 방법을 익혀둔다면 사랑하는 내 가족, 나아가 이웃들의 소중한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지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