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물떼새 둥지를 사수하라!

2011-05-17     박래윤 기자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한 공사업체의 배려

공사예정지에 둥지를 틀어 공사장의 토사에 매장될 위기에 처했던 천연기념물 제326호 검은머리물떼새의 둥지가 공사시행업체와 철새조망대의 신속한 대응으로 안정적으로 번식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공사 현장의 대우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 16일,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공사예정지로 예정된 지역을 둘러보던 중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떼새의 둥지를 확인하고 철새조망대로 연락을 취했다.

철새조망대에서는 신고를 받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하여 검은머리물떼새의 알 4개와 암수가 알을 포란하는 현장을 확인했다.

철새조망대에서는 공사현장 관계자에게 검은머리물떼새의 번식이 끝나는 6월까지만 공사의 진행을 늦추어 줄 것을 요청했다.

공사관계자 역시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의 보호를 위하여 해당지역의 공사기간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하마터면 공사장의 중장비 아래 깔릴 위기에 처했던 검은머리물떼새의 둥지는 안정적으로 번식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철새조망대 한성우 학예연구사는 “공사현장은 모래주머니에서 모래가 흘러나와 검은머리물떼새가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해 주고, 공사 예정지의 특성상 사방이 개방되어 주변에 대한 경계가 용이하다보니 위험을 무릅쓰고 공단지역으로 이동하여 번식을 실시한 것 같다며 공사현장의 업체에서 천연기념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 번식지 보호가 생각보다 용이하게 진행된 것 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떼새는 금강 하구의 유부도에서 집단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근래 들어 유부도를 벗어나 금강하구 전역을 비롯하여 멀리는 고군산군도에서도 번식이 확인되고 있다./박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