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동시탈락, JK김동욱·테이·임정희·문희옥 누구?
재미를 넘어 긴박감을 안기고 있는 tvN '오페라 스타 2011'이 30일 세미파이널(준결선)을 벌인다.
'오페라'에 대한 사전경험 없이 열정과 노력만으로 살아남은 가수 4명이 이번에는 어떤 명곡을 재해석, 감동의 무대를 이끌어낼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회당 1명이 탈락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2명이 떨어지게 된다. 또 지금까지는 시청자 문자투표 최하위와 차하위 2명을 놓고 심사위원들이 선택했지만, 이날은 이 두 명이 자동으로 탈락하게 된다.
◇JK김동욱
방송 전부터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JK김동욱(36)은 방송 초 뮤지컬을 병행한 탓에 계속 하위권을 맴돌아 아쉬움을 줬다. 하지만 뮤지컬 출연을 마친 뒤 열린 16일 제3회에서 3위에 올라 다크호스의 면모를 과시하더니 23일 4회에서는 러시아 집시민요 '검은 눈동자'로 우승, 파이널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2연승을 노리는 JK김동욱의 미션곡은 이탈리아 가곡 '위대한 사랑(Un amore cosi Grande)'이다. G M 페릴리가 작곡으로 20세기 최대 성량을 자랑한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1915~1982)와 세계 3대 테너 중 한 사람인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가 불러 더욱 유명해졌다. 풍성한 성량이 필요한 곡이어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듯하다. 다행히 멘토인 바리톤 서정학(41)이 각종 공연에서 이 곡을 즐겨 부르고 있는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테이
'테너의 음색을 가졌다'는 심사평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과 여성 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제 2, 3회 우승 등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테이(28)는 지난주 4회에서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새로운 미션곡으로 달랠 각오다.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 중 '의상을 입어라(Vesti la giubba)'다. 바람난 아내를 목격한 광대 '카니오'가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과 분노를 감추고 무대에서 관객을 웃겨야 하는 절망을 담은 노래다. 호소력 짙은 테이의 미성이 어떤 감동을 일으킬는지 주목된다.
◇임정희
첫 생방송 무대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우승 문턱에서 계속 좌절한 임정희(30)는 지아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정치범을 숨겨준 죄로 처형 위기에 처한 연인 '카바라도시'를 살려주는 대신 몸을 요구하는 경찰감찰관 '스카르피아' 앞에서 여주인공 '토스카'가 괴로워하면서 신을 향해 원망하듯 부르는 아리아다.
드라마틱한 배역답게 열정, 분노, 절망의 심정을 제대로 살려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지난주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거리에 나 홀로 나갈 때(Quando Me'n Vo')'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노래실력은 물론 연기력까지 입증한 임정희인 만큼 오히려 쉬운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문희옥
1명도 아닌 2명이 탈락하는 이번 무대에서 문희옥(42)은 우승후보가 아닌 '탈락후보'로 분류되는 불명예를 쓰고 있다. 제3회에서 5위, 4회에서 4위 등 턱걸이로 살아남아 온 탓이다. 게다가 시청층 역시 문희옥을 좋아하는 40대 이상보다는 이하 나잇대가 중심이다 보니 후배 가수들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러나 '트로트 가수'라는 한계와 중년이라는 약점을 딛고 늘 정열적인 무대를 선보인 도전정신에 시청자들이 감동하고 있는만큼 어떤 이변을 연출할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으로 유명한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63)의 유일한 클래식 곡인 '자비로운 예수(Pie Jesu)'를 부른다, 웨버가 자신의 부친을 위해 만들었다는 뮤지컬 '레퀴엠'에 수록된 곡이다. 클래식 곡이긴 하나 뮤지컬 넘버이므로 의외로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오프닝 무대에서 여자 MC 이하늬(28)가 천하장사 '삼손'을 유혹하는 역사상 첫 팜파탈인 '델릴라'로 변신, 구약성서를 모티브로 한 카미유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중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린다'를 노래한다. 이하늬는 서울대와 서울대대학원에서 국악을 전공했다.
'오페라스타' 제5회는 16일 밤 11시부터 서울 홍지동 상명아트센터에서 MC 손범수(47)와 이하늬의 진행으로 생방송된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테이, 문희옥, JK김동욱, 임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