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촌 떠나는 학생, 해결책은 무엇인가?

2010-11-01     엄범희 기자

임실교육지원청이 농산촌 학생들의 이탈 현상을 막기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섰다.

임실교육지원청은 30일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각 학교 참여 희망 학생과 대표학생 학부모, 교원, 임실군청, 임실군의회, 임실애향운동본부, 임실경찰서 등 유관기관 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산촌을 떠나는 학생! 해결책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2010 학교 현장의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초․중․고 학생의 발표 주제로는 ‘우리지역 학교에서의 교육활동, 임실지역 학생의 학력 향상 방향, 임실지역 학교에서의 입학사정관제 대비 강점 방안’과 토론 주제로는 ‘상급학교 진학과 진로지도, 방과후 학교와 학원의 비교, 임실과 문화생활’로 정하고 이미 1개월 전부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50여명의 학생들은 자기의 의견을 소주제로 원고를 작성해 제출했다.

임실교육지원청에서는 원고 심사를 거쳐 토론할 수 있는 우수 원고를 발표 주제와 토론 주제 부문에서 각 1명씩 추천했다.
 
심사에 추천된 원고를 초․중․고 각 학교에 보내어 관내 모든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그 원고에 따른 자기 생각과 주장을 정리 기록해 30일 본 포럼에 참석토록 했다.

백인숙 교육장은 “오늘 포럼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기본태도를 기르며, 지역사회를 위한 애향심 고취와 지역 현안 문제를 공개토론으로 생각해 보고, 교육 발전을 위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 유관기관과 다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자는 취지로 이와 같은 포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이와 같은 공개토론회 자리를 자주해 우리 학생들의 올바른 사회참여 태도를 길러가겠다”고 전했다.

시골학교의 당면과제 ‘농․산․촌을 떠나는 학생 ! 해결책은 무엇인가?’를 교육당사자들과 토론으로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공동관심사의 의사 결정에 학생들의 참여 가능성 창출을 위한 포럼은 임실고등학교 2학년 김우정 학생의 사회로 진행됐다.

초․중․고등학교 원고 심사로 추천된 청웅초 6학년 한병관 학생은‘우리 지역 학교에서의 교육활동’, 삼계중 3학년 유은지 학생의 ‘임실지역 학생의 학력 향상 방안’, 임실고 2학년 박은별 학생의‘임실지역 학교에서의 입학사정관제 대비 강점방안’ 란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에 따른 토론으로 오수중 2학년 이희진 학생이 ‘상급학교 진학과 진로’, 대리초 6학년 성주화 학생이 ‘방과후학교와 학원의 비교’, 임실기림초 5학년 이도현 학생이 ‘임실과 문화생활’, 마암초 6학년 고은별 학생의 ‘교통과 교육’, 성수중 3학년 정진두 학생이 ‘우리 학교 교육과 학력 신장’를 내용으로 열띤 토론과 질의 응답을 벌였다.

청웅초 전교어린이회장인 6학년 한병관 학생은 주제 발표를 통해, “처음 학교 입학할 때 70여명이던 학생이 지금은 40여명이 채 되지 않는다. 처음엔 도시로 가는 학생이 부러웠지만 6년째 학교에 다니면서 오히려 그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병관 학생은 "첫째 임실특산물 활용한 치즈 체험학습, 둘째, 무료로 다양한 학습체험을 할 수 있는 방과후 학교와 돌봄학교 참여, 셋째, 소인수 학생들에 대한 선생님들의 남다른 관심과 열정, 넷째, 유해환경이 전혀 없는 학교 주변환경, 다섯째, 왕따가 없는 학교 생활”이라고 근거를 조목조목 열거했다.
 
또한 “이렇게 좋은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임실로 돌아오는 친구가 많아 우리와 다같이 행복하게 공부했으면 좋겠다.”전했다.

지정 발표자와 토론자 외의 학생들은 사전에 공개된 원고내용을 보고 사전 준비해온 많은 질의를 통해 토론자들과 열띤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참여한 오수초 6학년 김미리 학생은 “처음 이런 토론에 참여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토론 내용을 들어보고 우리 임실지역을 위한 많은 질의와 응답을 들어보니, 나도 토론에 대해 자신감이 들기 시작했다.”며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 행사의 사회를 맡은 임실고 2학년 김우정 학생은 “포럼을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사전연수를 했으며, 어떤 식으로 마무리를 지어야하는지도 알게 됐다. 앞으로도 임실지역을 위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참여한 임실 주민 한상수는 "교육이 살아야 한다. 무조건 시내로 나가면 좋은 줄 아는데 부모의 관심을 받으며 우리 지역 학교를 다니는 것이 고운 심성을 기르는 인성교육뿐만이 아니라, 입시에서도 훨씬 좋은 성적을 낸다. 그래서 지역 학교의 교육환경도 개선되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관촌중 진수룡 교장은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학생교육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소인수 학급이기 때문에 개인지도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며 자기 의사에 따라 영어도 수학도 방과 후에 더 많이 공부도 할 수 있다 다양한 특기적성 활동으로 자기의 잠재능력도 발굴할 수 있으며, 그외 시골학교로서 학생교육활동 모든 면에서 많은 장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처음 개최된 이날 포럼은 참석한 모든 분들이 ‘임실지역 교육을 위해 다같이 고민해보는 유익한 자리가 되었다’는 긍정적인 호응으로 성황리에 끝났다. /임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