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내장산' 세계적 단풍명소 맞아?
내장산국립공원 진입 도로의 가로등이 밤이 되면 대부분 불이 꺼져 있어 단풍명소 이미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정읍시에 따르면 내장저수지에서 내장산터미널까지 5㎞ 구간에 90여개의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 가로등 불이 꺼져 있어 밤시간이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내장산으로 향하는 도로의 가로등은 일몰시간에 점등돼 일출시간에 소등되는 자동 점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유지 보수를 위해 정기점검을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내장산 경내 상가의 상인들이나 시민들은 내장산 도로가 밤이 되면서 암흑지대로 변한다고 이구동성으로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
이 곳 상인들은 "가로등이 많이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 꺼져 있을 때가 많아 밤이면 공포감 방문객들이 오고싶어도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이 설치돼 있는 가로등이 도로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관리허술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단풍 터널 등 내장산 경내로 통하는 유일한 도로를 가로등이 비춰 방문객들을 안내해야 하지만 캄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단풍명소의 국립공원을 무색케 하고 있는 대목이다.
내장산 도로 가로등 관리허술은 내장산 입구 가까이 들어가면 갈수록 더 심하다.
내장산 진입도로가 시작되는 저수지쪽에는 그나마 가로등의 절반 이상이 불을 밝히고 있지만, 내장산쪽 가까이 들어가는 도로 주변에 켜있는 등불을 찾기가 힘들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가로등 불이 꺼져 있어 그때마다 정읍시에 신고했지만 개선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고 밝혀 관리허술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곳 가로등 일부는 설치한지 2년이 됐지만 대부분 가로등은 수년 이상 지난 것으로 보여 시설 노후로 인한 고장탓으로 추정돼 철저한 보수가 시급하다.
또 가로등 유지관리 보수의 방안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정읍시는 가로등 유지 보수를 위해 민간위탁으로 연중 상하반기 별로 계약을 체결해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일제점검하지만 야간에 맞춰 매일 순찰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실제로 신고가 접수된 적은 있지만 가로등 꺼진 지점을 정확히 찾을 수 없어 애를 먹는 경우게 있다"고 해명했다.
상인과 시민들은 내장산 진입도로 가로등 관리 개선에 대해 주변에 조성된 시설과 연계를 위해서라도 절실한 형편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5월 새로 조성된 내장산 문화광장 및 워터파크와 연계해 내장산쪽으로 몰리는 방문객들을 내장산경내까지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내장산 야간 조명 확충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연중 방문객이 가장 많은 단풍철에라도 야간 조명 시설 확충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정읍시는 관내 전역의 가로등 유지 보수 관련 예산을 연간 6억원을 확보해 정기점검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