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의실 없는 남녀공학 고등학교 86.5% 달해

전북 전체 468개 학교중 58개교에 탈의실 설치

2016-10-03     전광훈 기자

최근 국가대표 선수촌 몰카 사건, 대학교 몰카 사건 등 성범죄 관련 사건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이 이성 학우나 선생님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는 들어올지도 모르는 교실에서 체육복을 갈아입고 있는 상황이다.
 

이종배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생 탈의실 설치 현황’을 보면, 전국 초·중·고교(6,417개) 중 탈의실 미설치교는 5,886개교로 무려 91.7%에 달하고 있다.

고등학교만 놓고 보면 탈의실 미설치 학교는 1.060개교(91.1%)로 나타났으며, 탈의실의 필요성이 더 많은 남녀공학 고등학교의 경우에도 579개교 중 미설치학교가 501개로 미설치율이 86.5%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의 경우  전체 468개 학교중, 남학교 1곳, 여학교 2곳, 남녀공학 55곳 등 총 58개 학교에 탈의실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설치 학교는 남학교 38곳, 여학교 30곳, 남녀공학 432곳 등으로 집계돼 향후 설치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청 중 가장 열악한 상황으로 중학교 98.1%, 고등학교 98%가 탈의실이 없으며, 특히 초등학교 166개교 중 1곳, 중학교 52개교 중 1곳, 고등학교 51개교 중 1곳 등 탈의실이 있는 학교가 충북 전체에서 겨우 3곳에 불과했다.

이에 이 의원은 “신체적인 변화와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화장실·교실 등을 탈의실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은 학생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개선돼야 한다”며 “실내 탈의실 설치에 대한 법적근거 마련 및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