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는 보복운전 예방의 지름길
정읍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위 문동광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 즉 예의는 사회 생활 뿐만 아니라 현대 인간과 인간 간 성공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이 되면서도 중요한 요소이다.
뿐만 아니라 만약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맛집에 가서 음식을 먹는다고 하더라도 예의가 없는 종업원이나 서비스의 태도를 보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더라도 마냥 기분 좋게 음식점을 나올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경우, 인터넷 블로그나 SNS상 ‘맛은 있지만 서비스가 영 좋지 않다’ ‘종업원의 태도가 별로이다’라며 음식점을 다녀온 후기를 평가하고, 이는 그 음식점의 매출과도 연관을 짓게 만든다.
이처럼 예의는 우리 개인과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를 조성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동차들이 통행하는 도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주행 중인 차량 앞에서 고의로 급정거하여 교통사고를 유발하는가 하면, 상대를 쫓아가 상대 운전자를 차로 들이 받는 사건, 차량을 세워놓고 차에서 삼단봉, 손도끼 등 위험한 물건으로 운전자를 위협하는 등 이른바 ‘보복운전’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즈음, 보복운전의 원인을 살펴 보면, 방향지시등, 이른 바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 변경을 했다는 이유가 그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바로 자동차라는 재산목록 1호이자 나만의 한정된 공간에서 운전을 하던 도중, 방향지시등을 켜지도 않고 자신의 앞으로 끼어드는 차를 보면 자신을 무시했다는 생각으로 보복운전을 하게 되는 경우이다. 자동차 조작의 기본이자 사소한 예의인 깜빡이만 잘 작동해도 보복운전을 예방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운전 중 실수를 해서 상대방 차량에 위협이 가해지더라도 즉시 자신의 실수를 비상등이나 창문 밖으로 손을 내미는 동작 등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표시한다면, 이 또한 위험천만한 보복 운전을 예방하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보복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 그리고 보복운전에 의한 2차 사고까지 유발하는 위험천만한 범죄 행위이다. 이러한 범죄를 예방하는 길의 첫걸음은 나부터 기본을 잘 지키는 예의바른 운전, 배려와 양보 운전일 것이다. 자동차를 안전한 교통 수단이자 편리한 도구로만 만드는 일, 지금 나부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