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대표브랜드 탑마루, 지원 철회하라

익산취재본부장 최 두 섭

2015-02-23     최두섭 기자

전국적으로 지역 농특산물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출시하고 지역사랑을 부추기고 있다. 때를 같이해 익산시는 ‘탑마루’라는 브랜드를 출시해 전국적인 명성을 이어갈 태세이다.

 

지역 14개 농·축협이 참여해 설립한 탑마루조합공동사업법인은 규모화 및 전문화를 통해 익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예농산물뿐만 아니라, 양곡과 축산물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목적으로 익산지역의 논과 밭 2만5,000여㏊에서 생산되는 2,000억원 규모의 농산물에 대한 판매와 유통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탑마루조합공동사업법인은 지역별로 산재해 있는 기존 공선출하회 조직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특히 수박과 고구마, 딸기 등 8개 품목은 생산조직을 육성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행정관청의 관리감독 소홀과 탁상행정이 소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사건은 지난 설 명절을 맞아 익산시 농업기술센터가 탑마루조합공동사업법인을 통해 판매한 설 선물세트의 내용물(떡국용 떡)이 곰팡이가 핀 채 유통되어 교환 및 수거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문제는 사건 발생 이후 익산시의 대책이다. 농산당국의 해명은 “떡국용 떡에 미 방부처리와 겨울철 기온상승에 따라 문제가 발생했다”며 지난해는 고구마에서 싹이 돋은 상태로 유통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풀이하면 계속된 식품위생 및 비과학적인 유통과정이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해 문제가 발생했으면 두 번 실수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지도감독이 요구되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변명으로 일관, 탁상행정의 전형적인 표본을 보여줘 실망을 금치 못한다. 소위 ‘고름이 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썩은 살을 도려내 듯 탁상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는 관계당국과 ‘무사안일’ 이익에만 골몰하는 영리업체, 모두 수술 방에 올려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익산시는 명품화 사업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브랜드에 철저한 지도감독과 문제가 발생하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 즉, 지금까지 지원해준 지원명목의 홍보 및 판매관 운영과 포장재 비용을 당장 중단하고 사법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기업은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은 최소한의 소비자 욕구에 부합해야 한다. 3천만 상당액을 지원해 주면서 소비자가 만족하는 물건을 생산하지 못하더라도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생산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묻고 싶다.

 

이번 탑마루 선물세트를 구매한 소비자의 항의에 익산시는 철저한자기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시민혈세를 투입하면서 익산 명품브랜드를 만들어 보자며 지원한 ‘탑마루’ 당장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고 ‘주먹구구’식의 생산을 지양하고 소비자가 원하고 맛 좋은 식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