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전라감영 복원 힘 싣는다

김승수 시장, 구 도청사 철거 결정 사업 본격화… 재창조위 구성키로

2014-09-25     한종수 기자

김승수 전주시장이 구 전북도청사 철거 여부를 둘러싼 깊은 고민의 시간을 정리하고 전라감영 복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단순한 건축물 복원이 아닌 전라감영에 담긴 역사적 가치와 문화, 자존감 회복을 통해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의 옛 영광을 복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김승수 시장은 2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과 함께 전라감영을 차질 없이 복원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그동안 전라감영 복원과 관련해 많은 의견이 오갔고, 주장이 있었다. 이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했던 이유는 역사라는 것이 그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라며 “건축물은 한 번 철거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인 만큼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리기 위한 각고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여론수렴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어느 역사든 중요하지 않은 역사는 없으며, 기록되지 않아도 될 만큼 가치 없는 시대도 없다”면서 “소수의 의견이라고 해서 덜 중요하거나 무시해도 될 만큼 우리사회가 덜 민주적인 사회는 아니기 때문에 깊은 고민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 도청사를 둘러싼 찬·반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복원에 대한 간절함과 도심재생, 상징복원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제 많은 의견을 수렴한 만큼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운을 뗀 뒤 “문화재의 복원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로써 구 도청사 건물을 철거하고 전라감영 복원을 추진하겠다. 전라감영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 자존감을 회복함으로써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의 옛 영광도 복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라감영의 성공적인 복원을 위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접목할 수 있는 ‘가칭)전라감영재창조위원회’를 구성, 운영키로 했다.
김 시장은 “전라감영재창조위원회를 구성하고 복원과 활용, 시민참여 등을 통해 모형이나 박제화가 아닌 창의적인 콘텐츠를 접목하는 등 차질 없이 복원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건물은 철거하되 시민들의 기억과 현대역사가 아로새겨져 있고 전주와 전북의 큰 획을 긋는 수많은 결정이 내려졌던 시간들을 의미 없이 잊히게 하지 않도록 더 많은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례로 철거과정에서 단순히 건물을 허무는 차원이 아니라 구 도청사에 담긴 기록과 기억, 시민들의 애환과 추억 등을 기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또 “전라감영이 전주시민들에게 역사적인 자긍심이 되도록, 전주의 위대한 번영을 알리는 핵심 공간이 되도록 공간과 시간, 건축과 정신을 함께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민상화(官民相和)’의 자랑스러운 푯대인 동학의 정신을 아로새기고, 조선왕조의 뿌리 깊은 터전임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분명히 한 뒤 “전라감영 복원이라는 역사적 결정이 후대들의 부끄러움이 아닌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피력했다.
김 시장은 끝으로 “그동안 전라감영 복원에 대해 많은 의견을 준 시민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 각고의 과정을 통해 내려진 결정인 만큼 우리의 지혜를 하나로 모아 전주의 역사가 한걸음 진전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며 “앞으로 시민들의 소중한 마음 하나하나를 담아 전라감영 복원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복원이 추진되는 전라감영은 다음 달부터 구 도청사 본관과 의회동 철거 및 주변정리를 실시한 뒤 하단부 발굴조사와 복원 설계 후 오는 2016년부터 선화당 등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예산은 철거비 19억원, 복원비 54억원 등 7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