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운하 연결, 임기중에 추진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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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대운하 연결, 임기중에 추진않겠다"
  • 투데이안
  • 승인 2009.06.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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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대운하의 핵심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정부에서는 그것을 연결할 계획도 갖고 있지 않고 제 임기 내에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18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대운하는 정치하기 오래 전 민간기업에 있을 때부터 생각해 왔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운하가 필요하다는 제 믿음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많은 분들은 4대강 살리기에 대해서 이름만 바꿔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고 했고, '20조 가까이 들여서 건설사들의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며 "이런 글들을 읽으며 '정부에 대한 불신의 벽이 너무 높구나'라는 안타까움 때문에 정말 가슴이 답답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5대 국회 때 당시 정부에 운하는 꼭 해야 할 사업이라고 제안한 바 있고, 그래서 중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정치적 쟁점이 돼 국론을 분열시킬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대운하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강을 이대로 둘 수는 결코 없다"며 "만일 한강을 그냥 놔두었다면 과연 오늘의 아름다운 한강이 됐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 대통령은 "잠실과 김포에 보를 세우고 수량을 늘리고 오염원을 차단하고 강 주변을 정비하면서 지금의 한강이 된 것"이라며 "요즘 한강에서는 모래무지를 비롯해 온갖 물고기들이 잡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울산의 태화강도 마찬가지"라며 "완전히 죽었던 태화강을 준설해서 물을 풍부하게 하고 환경친화적으로 강을 정비하고 나니 이제는 울산의 보물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도 바로 그런 목적"이라며 "물을 풍부하게 확보하고 수질도 개선하고 생태 환경과 문화도 살리면서 국토의 젖줄인 강의 부가가치도 높이면, 투입되는 예산의 몇 십 배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년 간 평균으로 보면, 연간 홍수 피해가 2조7000억원이고, 복구비가 4조3000억원"이라며 "수질개선 비용 등 다른 비용을 다 빼더라도 매년 7조원이 넘는 돈이 땜질식으로 강에 투입됐는데 그렇게 들어간 3년치 정부 예산만 들이면, 미래를 보고 강을 종합적으로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저는 청계천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복원했다. 그렇게 달라진 청계천을 지금은 사업 초기에 그렇게 반대했던 분들까지 모두 행복하게 즐기고 있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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