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가요를 만나다…걸그룹 '토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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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가요를 만나다…걸그룹 '토파즈'
  • 투데이안
  • 승인 2009.11.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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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토파즈’(Top.AZ)는 무대에서 놀 줄 아는 ‘걸’들이다. 현장 장악력과 청중 흡입력이 뛰어나다. 뮤지컬로 쌓은 실력이 바탕이다.

'토파즈' 왼쪽부터 홍주, 선영, 봄
멤버는 박홍주(26), 김봄(28), 김선영(27)이다.

박홍주는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사랑은 비를 타고’ ‘진짜진짜 좋아해’, 김봄은 ‘해어화’ ‘록키 호러쇼’ ‘샤우트’ 등에서 활약했다. 김선영은 2006년 여성 트리오 ‘아이스’의 멤버로 활동했다.

그러나 박홍주과 김봄에게 음반작업은 쉽지 않았다. 목에 착 달라붙은 뮤지컬 발성법을 떼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정직하고 굵은 목소리를 섬세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야 했다.

김봄은 “뮤지컬은 대사를 정확히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지만 가요는 느낌을 중시했다. 뮤지컬에서 느낌을 찾으면 욕한다”며 웃는다. 박홍주는 “세 명 모두 뮤지컬 배우였다면 약간 위험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다행이 선영언니가 대중가요를 했기 때문에 중심을 잘 잡아준다”고 반겼다.

김선영은 “뮤지컬과 가수는 목적은 같은데 방법이 다른 것 같다”며 “뮤지컬이 직구라면 가수는 변화구”라고 생각했다.

전문 트레이너의 혹독한 훈련을 거쳐 내놓은 앨범은 디지털 싱글 ‘누나 못 믿니?’다. “경쾌한 미디엄 비트의 업템포 곡으로 끈적끈적한 노래”다. 이외에도 밝고 경쾌한 댄스곡 ‘꼬마야’와 성악적인 선율에 반복적인 가사가 매력적인 ‘크라이’ 등이 수록됐다.

토파즈만의 장점은 “뮤지컬적인 느낌과 힘”이다. 다만, 뮤지컬적 퍼포먼스는 없앴다. “대중가요인 만큼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타이틀곡인 ‘누나 못 믿니?’ 뮤직비디오는 방송사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역시나 선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여자끼리 쓰다듬는 장면 등이 문제가 됐다. 사실 다른 걸 그룹의 뮤직비디오와 차이는 없는데 우리가 나이가 좀 있다 보니까 같은 뮤직비디오라도 (심의위원들에게) 더 강하게 보이지 않았나 싶다.”

김봄은 “솔직히 ‘꼬마야’ 뮤직비디오를 걱정했는데 ‘누나 못 믿니?’가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며 심의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안무는 “절제하면서 각 동작에 포인트를 준다. 관객들에게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김봄은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발레, 재즈를 배워 춤을 추면 선이 예쁘다”(박홍주), “내가 누르는 춤이라면 홍주는 업 된 춤이다. 선보다 파워다.”(김봄)

박홍주는 “체구가 작아 이를 커버하기 위해 뮤지컬 무대에서 파워풀하게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김선영은 “두 분의 안무 습득력이 빨라 처음에 고생이 많았다. 못 따라가겠다 싶어 혼자 죽어라 연습했다”며 깔깔댄다.

뮤지컬로 진출하는 연예인들이 많다. 김봄과 박홍주는 “그쪽(뮤지컬배우) 분들에게 뮤지컬은 생업이다. 그런데 몇몇 연예인들은 연기연습 장소 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연습장소에 늦게 나타나는 것은 물론이고 연습도 안 해온다. 스케줄이 있어서 빠지는 것은 괜찮지만, 대사는 외워 와야 하는 것 아닌가. 성실하게 열심히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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