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폐지' 놓고 의견대립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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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폐지' 놓고 의견대립 '팽팽'
  • 투데이안
  • 승인 2009.10.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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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고등학교 폐지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부설 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소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여의도연구소는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외국어고 문제의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대안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여의도연구소 소장인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이날 토론회를 시작하면서 외고에 대해 "그동안 평준화 틀 내에서 우리 교육의 경쟁력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솔선했다"며 "그러나 그 이면엔 우리 학부모들이 부담을 느끼는 사교육의 주범이 아니냐 하는 비판적 시각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77.8%가 '외고가 설립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등의 결과가 나온 것을 언급하면서, "외고의 학생 선발과정 등에 대해 지금 이대로 가도 좋을지, 아니면 손질을 해야할지, 손질을 하면 얼마나 해야할지,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성화 고양외고 교장은 "그동안 외고 문제 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문제는 정체성과 사교육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국민 여론도 중요하지만 전문가 집단의 여론도 중요하다. 교육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없이 외고를 논하는 것은 포퓰리즘이라고 비난 받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또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외고 하나 없애서 해결되면 왜 지금까지 못했느냐"며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론조사에서)국민 절반이 찬성한 것은, 절반이 반대한다는 것"이라며 "외고를 폐지하면 국제경쟁력 강화 목적이 막혀버린다.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박성수 명지고 교장은 "외고가 시작될 당시 외고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했냐면 우리 국민이 영어하나 제대로 못한다 해서 영어교육 하나라도 올바로 가르치는 게 필요해서였다"면서 "지금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해서 외고가 필요다는 것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외고가 정부의 정책적 방향과 행정지시를 어기고 국·영·수 과목 입시를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엄민영 대변인은 "2년전 외고 논란이 지금 시점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실정"이라며 "외고를 다른 성격의 학교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해 외고문제 해결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마지막 시점이 지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5년 후 또는 10년 후 외고 졸업생들이 파워엘리트를 형성하는 시점에 외고는 건드릴 수 없는 공룡과 같은 성역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강윤봉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공동대표는 "초기에는 외고에 대한 논란이 없었지만 입시고등학교로 변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며 "큰 틀에서 교육정책이 평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오히려 외고가 입시교육으로 획일화됐다"며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의 커리큘럼 교육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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