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들은 두려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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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들은 두려워 하고 있다.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1.08.22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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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한인사회가 공포에 휩싸여 있다. 2주일 전 한국 대기업 직원이 피살된데 이어 또 한명의 한인이 자신의 가게 앞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번 피살사건으로 최근 9개월간 멕시코에서 살해된 한인은 3명으로 늘었다.

최근 반복되고 있는 멕시코에서의 한인대상범죄가 작년에는 러시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었다.

2010년 3월에는 모스크바에서 스킨헤드(극우민족주의자)에 의해 한국인 유학생이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2월에도 교환학생으로 간 대학생이 러시아 청년들에게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009년에도 한인 여대생이 인화성물질 테러를 당해 화상을 입었던 적이 있다.

이번 멕시코에서 발생한 사건이전에 가나에서 한인여대생이 차량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사건이 있어 외교부에서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

당시 외교부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재외국민의 사건사고 현황’에 대해 정보쎈터의 공개청구결과 지난 3년간 재외국민관련사건을 살펴보면 2008년 7,465건, 2009년은 약간 줄어든 7,330건, 지난해는 7,711건으로 다시 늘었다.


이중 피해사건은 2008년 3,530여건, 2009년3,500여건, 2010년 3,800여건으로 늘었다. 가해사건은 2008년에 1,765건, 2009년에 1,740건, 2010년에 1,493건으로 줄었다.

이외에 강제추방, 행려병자, 자살 등의 사건은 2008년 2,162건, 2009년 2,030건, 2010년 2,416건으로 늘었다. 이중 강제추방이나 행려병자 등은 줄었으나 자살사건은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외국민 대상 범죄 반복되는 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무엇을 했나.

한국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단순범죄인 경우도 있지만 인종의 문제, 국가간의 문제로 번질 위험요소가 크다. 아니 설령 그렇다 하지 않더라도 해외에서 발생하는 이런 범죄들은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충격이고 공포다.


반복되는 유학생, 교민들의 사건소식을 들은 국민들은 대한민국 정부에 화가 난다. 작년 러시아에서 한인유학생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천영우 외교부 제2차관이 한국인 유학생 피습사건을 '왜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발언을 했었다.

한 언론에서 보도한 바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외국 활동 사례가 늘다보니 부득이하게 사고도 늘어나는 것"이며 "사고를 의식해 글로벌 코리아 정책이 지장을 받으면 안 된다" 고 했다고 한다.

모스크바를 여행유의지역으로 지정한 것도 지나쳤다며 국회가 그런 외교부를 꾸중해야한다고 했다는데 그럼 재외국민들은 알아서 조심하란 말인가

워킹홀리데이다 뭐다해서 외국에서 일도하고, 공부도 하는 학생들이 늘었고, 새 삶을 위해 외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한인들도 많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좋아하는 말대로, 실로 ‘글로벌’적이다. 이 글로벌시대에 재외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조금만 더 신경써줄 수는 없는 건가

재외국민들의 사건, 사고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정부에서 하는 말은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것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도 식상한데 그보다 더 뻔하고 식상한 말을 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아마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기나 했냐는 듯 조용해 질 것이다.

각 나라의 정치인, 기업인들이 모여 하는 외교에는 관심 있지만 재외국민들의 자살이 왜 증가하고 있는지, 한인대상 범죄가 왜 반복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어 보이는 정부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 정치, 경제부분만 외교가 아니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자국의 국민들,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것도 외교다.

정부가 재외국민사건사고 진상규명이전에 현황에 대한 분석과 예방에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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