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첫 코스트코 입점… 익산 왕궁이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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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첫 코스트코 입점… 익산 왕궁이 들썩인다
  • 문공주 기자
  • 승인 2024.05.0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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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원 규모 투자 협약 체결… 연내 착공 목표 ‘속도’
정헌율 시장, 직접 본사 찾아 끈질긴 설득 재유치 이끌어
지역민 우선 채용·정책수당 확대 등 소상공인 상생 앞장
유동인구↑·인접지 소비자 견인·관광 연계 경제효과  기대 

 

대도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코스트코’가 호남권 최초로 익산에 들어선다. 익산시는 지난 8일 ㈜코스트코코리아와 점포 개점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격이지만 남은 절차가 계획대로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면 연내 착공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9일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긴 기다림 끝에 맞이하는 ‘코스트코 익산점’의 유치 과정과 파급 효과에 대한 기대를 직접 설명했다. 편집자주

 

■고대하던 호남권 첫 코스트코 입점

수많은 익산 시민의 기대와 염원이 모여 ‘호남권 첫 코스트코 입점’이라는 결실을 거뒀다.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870여개 매장이 세계 곳곳에 분포돼 있다. 현재 국내에는 18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나 대부분 수도권이나 광역시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

호남권에서는 이번에 개점하는 익산점이 첫 사례인 만큼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코스트코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장보기 원정을 가던 익산 시민을 붙잡고, 이에 더해 인근 지역 소비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끈질김과 적극성으로 재유치 성공

익산시와 코스트코 양측이 투자협약서에 서명하기까지 그 모든 과정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계약 해지와 부지 변경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노력이 무산될 위기의 순간들 앞에서 정헌율 시장의 끈질긴 뚝심과 적극적인 문제 해결 능력은 빛을 발했다.

애초 코스트코 익산점은 왕궁 물류단지에 입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코스트코 측에서 사업 진척이 더디다는 이유를 들어 왕궁 물류단지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익산 시민뿐 아니라 전북도민들까지 큰 실망에 빠졌다.

그런 상황에서 정헌율 시장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정 시장은 코스트코코리아 본사를 방문해 시 차원의 강한 유치 의사를 전달하며 3~4개의 대체 입점 부지를 제안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병도 의원도 시민의 아쉬움을 대변하며 직접 설득에 나섰다.

그리고 진심은 통했다.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가 익산이 제안한 대체부지 현장실사에 나선 것이다. 현장을 둘러본 코스트코 측은 익산에 우선 입점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굳혔고, 결국 새로운 토지주에게 입점을 위한 의향서를 전달해 토지 매매계약 협의를 진행했다.

 

 

■연내 착공 목표…발 빠른 행정 대응

익산시도 지원사격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다. 코스트코 입점 대응 특별기획팀(TF)을 구성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마다 여러 차례 실무진 회의를 열었다.

그 결과 코스트코 익산점 입점 절차에는 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 지구단위 계획 구역과 변경 제안서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지난 3일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고시가 이뤄졌다.

전체 부지는 3만7500㎡(1만1000여평) 규모이며 800억원이 투자된다. 건축설계와 건축 허가를 거쳐 연내 착공이 이뤄지면, 1년 여 기간의 공사를 거쳐 왕궁면에서 코스트코 익산점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더해 지역 소상공인을 보호할 대책을 논의하는 등 가용한 행정력을 총동원했다.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전략 모색

시는 향후 코스트코와 맺을 상생 협약에 담길 구체적 지역 상권 보호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시는 상생 협약에 ▲지역민 우선채용 ▲지역 우수제품 입점 ▲지역사회 공헌 등의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시는 앞서 2022년 소상공인 전담부서를 신설해 지역 상인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다이로움 지역화폐 사업과 전통시장·지역상권 활성화, 카드수수료 전액 지원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시는 앞으로 코스트코 입점으로 인한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분석해 ‘다이로움 정책 수당’을 확대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상생 강화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뛰어난 접근성… 유동 인구 유입 지역 활력 기대

입점과 함께 지역사회에는 유동 인구가 늘며 대형 상권 낙수효과 등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왕궁면은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과 1번 국도 등이 위치해 전북은 물론 광주·전남, 경상 등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맞닿은 완주군·충남 논산, 전주·김제·군산 등과 함께 ‘코스트코 생활권’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거대 유동 인구가 유입되는 만큼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 상승효과도 예측된다. 코스트코 익산점이 자리하는 왕궁면은 현재 인구 5000명 수준의 조용한 지역이지만, 한때는 백제의 수도로 번성을 누린 고도(古都)다. 1400년 전 백제 왕궁이 있던 터에는 왕궁리 5층 석탑이 여전히 위용을 뽐내고 있고, 곳곳에 고대 문화유적이 산재해있다.

특히 인접한 왕궁보석단지테마파크에는 보석박물관과 다이노키즈월드가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특별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대형 실내 놀이시설과 야외 스카이점프, 22m 높이의 초대형 미끄럼틀 등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관광단지다.

정헌율 시장은 “그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코스트코 익산점 개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익산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코스트코 익산 입점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지역과의 상생을 고려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INTERVIEW-정헌율 익산시장>

“기다리던 코스트코... 익산에 새로운 활력”

“시민 여러분의 염원을 모아 호남권 첫 코스트코를 익산에 유치하게 됐습니다. 코스트코가 앞으로 익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8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으며 코스트코 익산점 개점을 준비하는 여정의 출발선에 선 정헌율 익산시장은 9일 기쁨과 함께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성공적 개점을 위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결의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헌율 시장은 “전국에 20개에 가까운 코스트코 매장이 있지만 호남권에서는 이번에 생기는 익산점이 첫 사례“라며 “그동안 코스트코에 가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가야했던 우리 익산 시민과 인근 도시 주민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코스트코 익산점은 지난해 한 차례 입점 좌초의 위기를 겪었다. 정 시장은 실망감에 빠진 시민을 대신해 코스트코코리아 측의 마음을 돌리고자 직접 본사를 찾아가 강력한 유치 의사를 전달하며 대체부지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 시장은 가장 모범적인 코스트코 지역 정착 사례를 만들어 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골목상권을 지키는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을 지원해 시민 모두가 환영하는 전북의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정 시장은 “완주, 논산 등에 인접하고 고속도로 나들목이 있는 왕궁은 뛰어난 접근성이 강점인 만큼 유동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관광 상품 개발에 힘쓰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보호 전략도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이뤄낸 코스트코 익산점 재유치 성공은 27만 시민의 간절한 염원은 물론 익산시 직원들과, 지역 정치권의 끈질긴 노력 끝에 얻은 귀한 성과”라며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개점까지 남은 절차를 하나하나 차분하게 추진해 시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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