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쉼터 교사, 10명 중 7명 폭력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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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쉼터 교사, 10명 중 7명 폭력 경험!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1.07.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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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전북 3곳을 비롯해 전국 83곳

청소년 쉼터에서 지내던 배 모씨(20)는 지난해 3월 입소생 2명과 함께 여자또래를 만나 음주 후 새벽 2시경에 복귀했다. 몇 번째 이를 지켜보던 실무자들의 지적에 폭력을 휘두르는 사태까지 몰고 갔다.

지난해 10월 자원봉사자와 쉼터원생간의 다툼으로 해당원생을 퇴소시킨 사례도 있다.

이처럼 가출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청소년 쉼터에 대한 부작용이 최근 사회적문제로 지적되면서 운영에 대한 개선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2010 가출청소년 및 청소년쉼터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쉼터 내 교사 및 직원들이 이용 청소년들로부터 폭력을 당한 비율이 67.2%에 이르고 있다.

폭력을 경험한 교사들은 이용자로부터 밀치거나 팔, 다리, 허리 등 신체접촉을 당하거나 성기 노출, 칼 휘두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폭력장소는 쉼터사무실이 53.5%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이용 청소년의 방 31.3%, 프로그램실 9.4% 등의 순으로 대부분이 쉼터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력을 당한 직원 32.5%가 이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멀어졌으며 28.7%는 업무에 집중하지 못했고 16.9%는 이들 청소년에 대해 경계하는 등 행동의 변화를 느낀다고 답했다.

실제 최근 3년 동안 청소년 쉼터 내에서 발생한 벌어진 사건?사고가 총 514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용 청소년의 직원(교사) 폭행 횟수가 같은기간 내 2배 이상, 절도사건 역시 1.5배나 증가했다.

청소년쉼터는 전북 3곳을 비롯해 전국 83개소가 있다, 지난해 지급된 국비는 59억원, 올해는 62억 6,200만원으로 1개소 당 평균 연간 1억 5천만원이 지급되고 있지만 이는 직원들의 인건비 및 운영비로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청소년 쉼터 내 CCTV 설치 등 폭력 방지시스템을 대부분이 갖추지 않고 있어 쉼터가 폭력의 위험성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이들 쉼터 중 보안업체를 통한 CCTV를 설치한 곳은 21.3%, 이용자의 공격과 관련된 문서화 된 지침이나 프로그램이 있는 시설은 겨우 31%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현재 쉼터에 지원되는 대부분의 예산은 직원의 인건비나 운영비로 한정돼있다”며 “쉼터교사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폭력 방지 시스템을 위한 추가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윤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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