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잔재유물 16년 만에 제자리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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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잔재유물 16년 만에 제자리 찾다
  • 박래윤 기자
  • 승인 2011.03.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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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철거된 군산의 일제잔재물,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이전

군산시는 이번해 8월 개관예정인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1995년 5월 1일, 군산지역 일제잔재청산사업의 일환으로 철거된 보국탑 등 철거된 잔해들을 전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일제 잔재물들은 철거 당시 군산시에서 전문가와 협의 과정에서 역사적 가치를 주장하는 보존과 민족정기 회복을 위한 철거의 상반된 주장이 제기되자 철거 후 향후 일제의 만행을 전시하자는 합의하에 보존하던 석조물 중 전시 가능한 파손부재 15점이다.


당시 철거된 석조물들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고 영구히 지속하기 위해 만들었던 보국탑, 공자묘, 자우혜민비, 개항35주년기념탑 등의 기념물들로 보국탑과 공자묘는 월명산 기슭에 건립된 5층 석탑과 사당으로 건립자는 군산의 대표적인 지주 중에 한명이었던 삼국오랑이다.

삼국오랑은 부여 정림사지 오층탑을 모방한 보국탑을 건립하고 그 옆에 공자 등 성현을 모신 사당을 건립하였는데 보국탑에는 일본천황에게 영원히 충성하겠다는 명문이 새겨져 있었다.

자우혜민비는 일본 정부에서 월명산 정상에 건립한 ‘자혜로운 비(雨)로서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라는 의미의 기우제 비(碑)였으며, 개항35주년 기념탑은 1934년 개항 35주년을 기념해 일본인들이 이 땅에서 영원히 번영을 누리자는 의지를 담아 건립한 기념탑이다.

시에서는 이들 석조물들 중 외형을 확인할 수 있고 글이 새겨진 석조물 15점을 선별해 철거 전 모습을 담은 안내판과 함께 현재 건립중인 박물관의 야외 공간에 전시함으로서 이곳을 찾는 청소년 및 방문객에게 민족의식 및 역사교육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 내항 장미동 1-67번지 인근에 연면적 4,248㎡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사업비 182억을 투자하여 건립을 추진 중이다.

박물관에는 군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해양 물류 유통관 1실과 1930년대 군산시내 전경을 실물형태의 건물로 재현하는 근대생활사전시실 1실 그리고 기획전시실 1실, 어린이관 1실 및 세미나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전국 최대의 근대역사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중인 군산시의 근대문화중심도시사업에서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박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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