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가족 경제상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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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가족 경제상황 심각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9.05.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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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동자 가족 57.7% 정부불신, 30.7% 사고경험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가족들의 경제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최근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가족 334명을 대상으로 가족 경제상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가구 평균부채가 4,832만원, 이에 반해 75.8%가구는 월 소득 300만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하청노동자를 직접 조사한 경우는 있었지만 가족들로 대상을 한 조사는 사실상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하청노동자 가구 부채는 ‘4~7천만원’ 구간이 27.3%로 가장 많았고, ‘1억원 이상’도 14.6%에 달했다.
대부분 부동산 및 전월세 거래(36.8%)와 생활비 부족(29.4%)이 주요 원인이었고, ‘실직에 따른 급여 중단’도 12.4%를 차지했다.
가구 가처분 소득은 ‘200~300만원’이 42.5%, ‘100~200만원’이 33.3%로 75.8%가 30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조사돼 기성금 삭감 등으로 인한 저임금 현상이 두드러졌다.
하청노동자 10명 중 3명(30.7%)은 사고경험이 있었고, 작업환경 안전성 주관평가에서도 60%가 부정적으로 봤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불과 7.6%에 그쳤다.
이번 실태조사는 기존연구에선 다루지 않던 ‘자기자존감’도 측정했다. 정신적 건강 정도를 나타내는 자기자존감에서 59.7%는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고, ‘나는 긍정적’이라는 답변도 61.5%로 높았다.
 5점 척도를 기준으로 긍정적 자존감은 3.5~4.1로 높게 나타났으며 부정적 자존감은 2.9~1.9로 낮게 조사됐다.
일-가정 양립 정도에서 ‘1주일간 함께 식사한 횟수’는 평균 2.8회로 ‘한 달 동안 함께 보낸 여가활동 횟수’는 평균1회에 그쳐 가족 간 교류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정 내 근심과 갈등 원인으로는 30.6%가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고, ‘자녀교육 및 행동’이 15.6%, ‘가구원의 취업 및 실업’이 10.7%로 나타나는 등 경제사정 악화가 주요 이유로 제시됐다.
‘1년 후 삶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데 회의적인 가구는 46%로 낙관적인 가구(18.2%)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불안요소로는 가까운 미래에는 ‘소득불안’이 먼 미래에는 ‘노후 경제적 안정’으로 나타나 현 조선경기악화를 그대로 반영했다.
‘원청노동자 가구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는 응답도 57.1%에 달해 그렇지 않다는 17.3%와 비교해 3배가 훌쩍 넘었다.
사회적 신뢰수준 조사에서 정부신뢰는 절반이 넘는 57.7%가 부정적이었으며 지역사회 신뢰는 33.6%가 부정적, 20.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다만 대인신뢰 수준은 49%가 긍정적인 답변이 높았다.
김종훈 의원은 “조선경기 악화를 빌미로 강행된 해고와 임금삭감 등 불안정한 노동상태가 하청노동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피해를 가져왔다”며 특히 “정부와 지역사회 신뢰까지 추락한 배경에는 노동자 보다 재벌대기업에 치우친 산업정책과 관료주의가 있지 않은지 우려 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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