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근로프로젝트 ‘전주시가 모범답안’ 벤치마킹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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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근로프로젝트 ‘전주시가 모범답안’ 벤치마킹 줄이어
  • 엄범희
  • 승인 2009.08.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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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희망근로 공연단 타지자체도 사업추가”적극추천
-불만 많던 상품권 사용도 80%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희망근로 프로젝트, 전주시에서 배우라.”

전주시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접목한 희망근로사업이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인정받으면서 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희망근로 참여자들의 특기를 살려 문화예술 소외계층에게 음악으로 새 희망을 불어넣는 ‘희망연주단’은 최근 행정안전부로부터 모범적인 사업으로 평가받아 전국적인 확산을 유도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행안부, ‘희망연주단’ 전국확대를
12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추진 중인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은 시민에게 희망을 도시에는 새 생명을 주는 아트펜스 사업 등 80여 개에 달하며, 이 중 공원환경정비 등 19개를 희망선도사업으로 선정, 중점 추진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으로는 ‘희망연주단’과 ‘초등학교 상자텃밭 만들기’ 등이 꼽힌다. 이들 사업은 지역실정과 참여자들의 특성을 적극 활용한데다 그 효과도 커 전국적인 성공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희망연주단’은 희망근로 참여자 가운데 문화예술분야에 특기가 있는 34명이 참여, 평소 갈고 닦은 탄탄한 악기연주와 노래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실직의 아픔을 극복하고 경기침체로 어려운 이웃에 새 희망을 전파하는 사업이다. 이들은 7개조로 나눠 주말․휴일을 가리지 않고 매일같이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이 같은 사업 성과에 대해서는 최근 행안부도 대표적 모범사례로 꼽아 서울시와 전국 각 광역시․도는 물론 수원시, 성남시, 안양시, 부천시, 청주시, 창원시, 제주시 등 30여개 시․도․자치구가 희망근로 사업에 이를 추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초등학교 상자텃밭 만들기’ 사업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행안부에서 모범사례로 타 지자체에 소개하면서 성남시 등에서는 이미 벤치마킹했으며,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못한 서울 서초구청 등은 운영방안에 대해 전화문의하는 등 희망근로사업의 새로운 교육장이 되고 있다.

▶톡톡 튀는 사업, 도심 밝아져
아울러 전통문화도시에 걸맞도록 희망근로자를 활용한 수문장 교대의식 및 순라군 행군 재현 사업이 시민들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도심 곳곳에 방치된 자투리 공간에 아름다운 울타리를 설치해 도시미관을 아름답게 가꾸는 아트펜스 설치사업과 열섬저감과 경관개선을 위한 도심옥상녹화 사업 등으로 전주시내 곳곳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있다.

그동안 혐오시설로 기피대상이던 호동골 매립장이 야생화 등 초화류가 가득찬 자연생태체험관으로 변화하는가 하면 낡은 주택가 골목길 담장과 외벽이 우중충한 회색을 벗고 ‘마을 이야기’가 담긴 아름다운 벽화로 되살아나면서 주민들이 앞다퉈 신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0여년간 인력과 예산부족 등 이유로 쉽게 손도 대지 못했던 산업단지도 ‘친환경 산업단지 환경가꾸기’ 사업으로 묵은 때를 벗고 있어 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 경로당 환경정비사업, 영세․노후 공동주택 경관이미지 개선사업 등 19개선도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불만많던 상품권도 80% 회수
사업초기 가맹점 부족 등으로 불만을 사온 희망근로 상품권 사용문제 역시 제자리를 잡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6~7월 2개월간 희망근로 참여자들에게 지급한 상품권은 임금의 30% 가량인 17억1,000여만원이다.

이 가운데 첫 달 상품권 지급액 7억5,000여만원의 80% 정도인 6억원이 지정기관인 농협을 통해 회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지역 희망근로 상품권 가맹점은 현재 6,635개소로 당초 목표로 한 5,400개보다 22.9%나 늘어난 상태로, 재래시장 상가와 음식점, 슈퍼마켓 등이 가장 많다. 희망근로 참여자 역시 정원 3,118명보다 9.3%(289명)가 불어난 3,407명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상품권 지급 초기에는 인식 부족으로 상품권 사용에 불만이 있었으나 시행 두 달이 지난 요즘에는 오히려 각 전통시장이나 골목가게에서 상품권을 선호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주유소나 병원 등으로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시장 버드나무 상인회 반봉현 회장은 “하루 평균 300만원 가량의 희망근로 상품권이 상인회에 유통돼 전통시장에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고 싱글벙글이다.

전주시가 도청과 전북경찰청 등 공무원이 참여한 가운데 희망근로 상품권 사주기 운동도 전개해 그동안 8,800여만원 어치를 구매, 희망근로자들의 상품권 사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고 있는 것도 상품권 유통에 일조하고 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희망근로 사업 초기 일부에서 부정적인 의견도 표출했으나 지역실정을 반영한 색다른 사업 추진 등에 힘입어 이제는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실직자나 저소득층 근로자들이 새로운 활력을 찾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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