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천지에 새 역사 새겨
상태바
남북 정상 천지에 새 역사 새겨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8.09.20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두산 함께 올라 두손 맞잡고 "백두산 관광시대 열자" 한목소리
▲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 올리고 있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도 함께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일 백두산에 올라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이 (모두) 와서 백두산을 봐야죠”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리설주 여사와 함께 오전 9시33분쯤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에 도착해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남북 정상이 최초로 백두산을 방문한 가운데, 당초 구름이 낄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푸르고 맑게 갠 날씨도 화제가 됐다.
평양공동취재단이 이날 보내온 사진에 따르면, 백두산의 날씨는 매우 맑고 화창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밝게 갠 날씨 덕에 백두산 천지에는 이를 둘러싼 봉우리가 그대로 투영되는 등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다.
북한, 즉 우리 영토를 통해 백두산을 가고 싶다는 바람을 수차례 밝힌 바 있는 문 대통령은 화창한 백두산 날씨에 함박웃음을 보였다. 김 위원장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민족의 명산으로 불리는 백두산 천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백두산의 하늘은 1년에 20일도 채 개지 않기로 유명하다는 이야기가 나올만큼, 백두산 정상부의 날씨는 변덕스러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렇기에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양 정상이 이날 찾은 백두산의 날씨는 운 좋게도 화창했다.
문 대통령은 “천지에 내려가겠느냐”는 김 위원장의 제안에 “예.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다”고 말할 만큼 한껏 고무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함께 백두산에 오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번에 서울 답방을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하자 리설주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화답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