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반 근심 반이었던 남북정상회담이 마무리됐다. 반세기동안 이념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한때 남북 정상들은 상대방을 이용해 정권을 지탱해 왔다. 툭하면 간첩사건이 터지고 선거기간에는 어김없이 고정간첩이 붙잡혔다. 그 만큼 국민들을 반공이란 틀에서 억누르고 냉전으로 사회분위기를 몰고 가 불안케 했다. 세월이 흘러 남북정상들이 왕래하고 급기야 백두산까지 등반하기에 이르렀다. 능라도경기장에서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중 기억에 남는 대목은 “5천년을 같이 살다 70년 헤어져 살고 있다”라는 말에 숙연해 진다. 아울러 문 대통령을 소개하고 직접 육성연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올해 안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한다고 한다. 아무리 이념이 틀리다 해서 국가 간 교류를 색깔론으로 변질시켜선 안 될 말이다. 좀 더 성숙되고 포용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이산가족이 왕래하고 상시 면회소를 운영하고, 개성공단이 가동되는 것이 경제적 통일의 단초가 될 것이다. 남북 간 선언에는 국제조약의 형식을 탈피하는 게 옳다. 형식적이고 실행가능성없는 것 보다 현실적이고 민족화합의 발전을 가져온다면 좀 손해 보면 어떠랴.
이번 추석명절에는 온 가족이 모여 웃음꽃을 피우고 그동안 수고 많았던 정부관계자들의 노고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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