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교룡산성 집수시설 2개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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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교룡산성 집수시설 2개소 확인
  • 양용복 기자
  • 승인 2018.08.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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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에서 필수적인 물을 모아 두는 석축으로 만든 집수시설 존재 확인
남원시는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발굴허가를 받아 남원시 소재 남원 교룡산성 북문지 주변과 군기고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2개소의 집수시설의 존재를 확인하였다.집수시설은 산성에서 가장 필요한 물을 모아두는 시설로 추가 조사를 통해 현재 전라북도지정 기념물로 지정된 교룡산성의 축조 및 성의 운영시기 등을 밝혀 그 가치를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남원 교룡산성은 남원시 산곡동에 자리한 포곡식 산성으로 북문지 주변 시굴조사는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 철)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2014~2017년 두 차례에 걸쳐 교룡산성 북문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교룡산성 동문과 형태가 같은 조선시대 성문터와 옹성, 통일신라시대의 성문터 등을 확인하였다. 금번 시굴조사는 2018년 7∼8월에 동안 건물터와 집수시설의 존재여부를 밝히기 위해 실시되었으며, 그 결과 석재로 만든 방형의 집수시설과 건물터의 존재를 확인하였고, 백제시대 기와를 비롯하여 통일신라∼조선시대의 유물들이 발견되었다.방형의 석축 집수시설의 규모는 길이 10.6m, 너비 8.7m로 추정되는데, 집수시설의 노출된 상단부는 바른층쌓기를 하면서 조금씩 들여쌓기를 하고 있다. 이런 방형의 집수시설은 정읍 고사부리성, 장수 합미산성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군기고터 발굴조사는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천선행)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산성 내에는 여러 건물지가 자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물지의 규모는 정면 6칸, 측면 4칸으로 정면은 동향이며 남북으로 긴 건물지이다.유물로는 통일신라시대 굽다리접시(고배 高杯), 개배편, 나말여초기의 평기와편과 토기편, 고려시대 청자편 등이 출토되었고 건물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철제 못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남원(南原)과 관(官)자 명이 찍힌 명문와의 출토는 건물지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이로써, 그동안 조선시대 산성으로 알려져 온 남원 교룡산성은 적어도 통일신라시대부터 경영되어 오던 산성으로써 역사적으로 호남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산성임이 밝혀졌다. 이에 이환주 남원시장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남원 교룡산성의 조사 및 정비에 수반되는 행적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하루 빨리 남원시는 물론 호남을 대표하는 산성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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