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100주년 기념행사라도 내손 거치면 만사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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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100주년 기념행사라도 내손 거치면 만사OK"
  • 투데이안
  • 승인 2010.08.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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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나 기관의 100주년 기념행사만을 골라 그것도 수차례씩이나 행사를 치러낸 전직 중앙부처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정보통신부 홍보담당관을 끝으로 10년전 정년퇴임한 재경 정읍시향우회 부회장인 김정일씨(70)는 지난 5월 정읍제일고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치른 것이 최근의 일이다.

김씨가 이번 100주년 기념행사를 치른 것은 해당 학교와 인연이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더욱 궁금증을 갖게 한다.

김씨는 지난 5월13일로 개교 100돌을 맞은 정읍제일고의 총동문회장이자 자신의 은사인 채금술옹(80)으로부터 1년전 행사 준비를 맡아달라는 당부를 저버리지 못하고 당시 현장에서 땀을 흘려야만 했다.

그가 이 학교의 개교 기념행사를 포함 100주년 기념사업 행사 치른 것은 네차례나 되고, 첫 100주년 행사는 자신이 근무하던 장수 우체국장 시절이던 2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4년 장수우체국장에 재직할때 우정사업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우체국에서 독자적으로 50여개국 세계우표전시회를 개최하고 전시작품은 1년간 우체국 순회 전시회를 가져 전국적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어 12년전에 강릉우체국장 재직때는 개국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펼친 강릉 8경 우편엽서 제작을 거뜬히 해냈고 이번 공로로 강릉명예시민증서를 받기도 했다.

정년퇴임 후 2006년에는 정읍고부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행사를 모교라는 이유로 주도적으로 진행해야 했다. 동문조직이 비교적 약했던 고부초교의 총동문회를 창립하고 기념우표를 발행하는 등 동문 자력으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데는 그의 역할이 있었다.

그의 열렬한 행사 달인 근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모교 기념행사 경험을 살려 좋은 기회를 제공해달라는 동문들의 간곡한 권유에 따라 200여 쪽의 동문주소록을 만든 후 부산지역 동문회를 창립하고 또 동문회 협찬금 모금 목표액을 넘길 수 있었것도 김씨가 있어서 가능했다.

이런 영향으로 이제 김정일씨는 어떤 100주년 행사에서든지 주인공으로 통한다.

그래서 내년에 있을 정읍중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에도 벌써부터 예약(?)을 신청받은 상태다. 김씨는 정읍중 100주년 행사 상임고문으로 참여해 또 다른 100주년 행사를 위해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있다.

김씨는 "고향을 떠나 생활하면서 내가 필요한 고향 어디든 달려가고픈 심정"이라며 "나름대로 열정을 쏟아내며 행사를 치러보니 행사의 달인이란 꼬리표가 따라 오더라"며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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