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교사 70%,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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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교사 70%,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찬성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7.08.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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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찾기식 수업에서 벗어나 수업·평가 다양화해야"

고등학교 교사 100명중 68명은 교육부가 발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 시안 가운데 전 과목 절대평가 방안인 2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은 수능 절대평가 과목을 현행 2개 과목에서 4개 과목(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으로 확대하는 방안(1안)과 7개 전 과목에 적용하는 방안(2안) 등 총 두 가지다.

24일 교육단체 좋은교사운동이 지난 17~22일 6일간 전국 초·중·고 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교교사 292명중 68.2%인 199명이 교육부 개편 시안 가운데 2안에 찬성했다. 1안에 찬성한다는 고교교사는 31.8%인 93명으로 집계됐다.
2안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정답찾기식 교육을 탈피해서 다양한 수업과 평가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39.7%로 가장 많았다. '1안을 시행할 경우 상대평가 과목의 학습부담이 증가될 우려가 있어서'(28.6%), '과도한 경쟁부담을 줄이기 위해'(21.1%), '수능의 변별력을 낮추어서 학교 내신 중심의 대입전형을 만들기 위해'(7.5%), 기타(3.1%)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좋은교사운동은 "세밀한 변별을 요구하는 상대평가식 수능으로 인해 문제풀이 수업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고교 교사들의 문제의식과 국어·수학이 상대평가 과목으로 남으면서 이 과목에 대한 학습부담이 가중될 것에 대한 우려 등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1안을 찬성하는 교사들은 절반이 넘는 54.8%가 '수능 영향력이 줄어들면 변별을 위한 다른 전형요소(논술·면접·학생부 비교과 등) 확대로 사교육 부담이 증가할 수 있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수능 절대평가 도입으로 불공정 비판을 받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확대될 거란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와 같은 맥락이다.
이어 '대입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20.4%), '대입전형과 수능의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15.1%), '학생부 전형이 확대되면 내신경쟁이 과열될 수 있어서'(7.5%), 기타(2.2%) 순이었다.
좋은교사운동은 "지금 필요한 것은 학교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과잉 변별과 과잉 경쟁을 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수능과 내신, 면접을 아우르는 대입전형의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이라며 "2015 교육과정의 목표를 살릴 수 있도록 수능과 내신 절대평가로의 이행과정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어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불투명한 학종을 개선하고 학교 수업만으로 학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 조치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한편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들 사이에서도 1안보다 2안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초등학교 교사(194명)들은 응답자의 57.2%가, 중학교 교사(203명)들은 58.6%가 각각 2안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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