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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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 효과는 '글쎄'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5.10.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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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 우대금리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 부여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들이 각종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계좌이동제는 고객이 거래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공과금 이체나 신용카드 결제 등 기존 계좌에 연결돼 있던 여러 자동이체 항복을 일괄적으로 자동 연결해 주는 제도다.지금까지 공과금이나 카드대금 계좌를 옮길 경우 고객이 일일이 해당 금융기관에 전화해야 하거나 계좌를 새로 등록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앞으로는 이런 수고를 덜게 된다.
또한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은행 고객들이 좀 더 나은 조건의 통장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이는 기존 업권의 경계와 판도까지 흔들 인터넷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 시행을 앞두고 벌어지는 첫 제도 변화여서 여타 금융권들도 초미의 관심을 쏟고 있다.

계좌이동제 시행이 임박해지자 시중은행들은 소홀했던 단골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각종 혜택을 담은 특화 상품을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때문에 고객들은 수수료면제와 우대금리, 대출금리 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누리는 기회를 얻게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권유에 솔깃해 출금계좌를 쉽게 바꿨다가는 되레 낭패를 볼 수 있다며, 계좌이체 변경에 따른 득실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기존에 주로 거래하는 은행에서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주거래 은행을 바꾸지 않는 편이 낮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중은행들이 급여 이체나 신용카드 사용실적, 예·적금 가입 여부 등을 근거로 금리 조건을 다르게 적용하기 때문이다.각종 수수료 인하 등도 실질적으로 별다른 혜택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도 은행들이 고객 등급별로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도내 한 은행권 관계자는 "송금 수수료 면제나 우대금리 적용 등 혜택을 내걸고 있지만 꼼꼼이 따져보면 피부에 와닿을 정도의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계좌이동제 효과를 평가 절하했다.

또 다른 은행관계자는 "가계부채가 극에 달하고 있는 현실에 대출이 있는 고객은 섣불리 계좌이동을 선택하지 못할 것"이라며 "극히 일부를 위한 제도는 아닌지 의문시되며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한 전문가는 “계좌이동제가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이용가능한 서비스를 확인한 뒤 각 은행별로 혜택과 조건을 따져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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