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문제의 해결은 Newpair(뉴페어)가 아닌 Repair(리페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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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문제의 해결은 Newpair(뉴페어)가 아닌 Repair(리페어)로부터
  • 안성관
  • 승인 2015.04.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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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관(부안경찰서 상서파출소장)

  영어의‘Repair(리페어)’라는 단어는 우리말의‘다시’를 뜻하는 Re(리)와 ‘짝’을 뜻하는 pair(페어)가 합쳐져 ‘다시 짝을 이룬다’는 말로 ‘수선하다, 회복하다’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한쪽 짝에게 문제가 생겨도 바로 포기하거나 버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여 다시(Re) 짝(pair)을 맺는 것이 수선하는 것(Repair)이다.

  따라서 Repair(리페어)는 짝에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내다 버리고 새짝을 찾는 Newpair(뉴페어)가 아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이혼증가율이 세계 1위라고 한다. 결코 자랑스럽지 않은 대한민국의 아픈 자화상이다.

  보건복지부 지난해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3년의 경우 하루 평균 840쌍이 결혼하고 이 수치의 절반에 가까운 398쌍이 이혼을 해 47.4%의 이혼율을 기록했다.

  서로 모르던 두 사람이 만나 사랑으로 연결되고 결혼이라는 인생 최고의 경사를 통해 많은 하객들 앞에서 잘 살겠노라 약속을 한 후 대한민국의 공식 부부(짝)로 거듭났지만 성격차이, 가족 간의 불화 등 전통적인 사유 외에 경제난의 장기화와 자기중심적 삶의 가치관 증가 등의 사유로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혼은 부부 두 사람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이긴 하지만, 이로 인해 부부 두 사람은 물론 다른 가족들, 특히,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이혼은 이미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아직 가치관이 완전히 형성되기 전의 자녀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큰 상처와 충격으로 인해 편부모 아래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연구 보고도 있는 것을 보면 이혼이 단지 두사람의 헤어짐으로만 끝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개봉한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영화가 국민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준 바 있다.
   이혼률이 높아가는 현시대에 깊은 감명을 안겨주었던 이 영화는 황혼 이혼율이 증가하고, ‘진정성 있는 사랑’에 대한 의미가 많이 사라진 현 세대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영화속에서 연출이 아닌 실제 생활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노부부는 평생에 걸쳐 서로 한쪽 짝을 배려하며 맞춰가는 repair(리페어)의 삶을 살아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며 걸핏하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newpair(뉴페어)를 찾는 요즘 세대들이 꼭 이 영화를 통해 부부관계에 대한 많은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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