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에는 휴대전화 통화를 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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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에는 휴대전화 통화를 삼가자
  • 이석우
  • 승인 2015.02.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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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경찰서 정천파출소 경사 이석우

  현직 경찰관으로서 무력감을 느끼는 순간은 여러 경우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흔한 예는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운전자를 발견하는 순간일 것이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자에 대한 단속은 휴대전화가 대중적으로 보급되었던 2001년 7월부터이다. 당시 운전자들은 휴대전화 사용이 교통사고의 위험을 4.3배 높이고, 혈중 알콜농도 0.05%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보다 제동거리를 26미터가량 늘려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과 같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차량 안에 휴대전화 거치대를 설치하거나 이어폰 마이크를 이용하는 등의 성의를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운전자들은 운전 중에 보란 듯이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자랑스럽게 통화하기 시작하였다. 경찰도 그 즈음부터는 운전자의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단속을 게을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보니 어떤 사람은 한 손에 휴대전화를, 다른 한 손에는 담배를 쥐고 운전하기도 하였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운전 중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지인의 연락번호를 검색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행위들이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운전하는 경우보다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대부분은 알지 못하였거나 알았더라도 단속당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경찰이 단속하지 않는 것은 지키지 않아도 좋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다. 단속하지 않는 경찰도 문제인 것은 자명하다. 혹자는 범칙금이 6만원이고 벌점이 15점밖에 되지 않으므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운전자들은 그마저도 수긍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운전 중에 휴대전화 사용하는 게 나뿐이요? 라고 말할 게 뻔하다.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안전 불감증의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자신과 무관한 보행자와 다른 운전자도 사소한 방심의 희생자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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