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군단위 외면한 통 큰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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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공장, 군단위 외면한 통 큰 나눔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4.08.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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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때면 온누리상품권 고액 구매 대대적 홍보… 실제 소비처 도시권·타지역 사용 많아

해마다 명절이면 현대차전주공장이 구매하는 온누리(전통시장)상품권이 지역재래시장 상인에 큰 보탬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현대차전주공장은 매년 명절때면 많은 언론 매체를 통해 온누리상품권(이하, 상품권)을 도내 군단위지역 재래시장과 완주군 재래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처럼 홍보해 왔다.

그러나 홍보와 달리 실제 상품권 소비처는 전주·익산 도시권과 타지역 등 도내 군단위지역 밖(연고지 30%)에서 대다수 사용되고, 도내 군단위 재래시장과 완주지역에서는 거의 사용치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도내 군단위 지자체인 진안군, 장수군, 무주군, 순창군, 부안군. 고창군청의 재래시장 담당자 답변 내용에서 확인됐다.
특히 현대차전주공장 직원들 대부분 전주·익산 등 도시권에 거주하고 있어 주부들이 장을 보는 특성상, 전주·익산 등과 도내 지역 밖 재래시장에서 상품권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전주공장 홍보자료에 의하면 2011년 8월29일 5억원 상당, 2012년 1월11일 4억1000만원, 2012년 9월12일 8억2,000여만원의 상품권을 직원들에게 지급해 지역내 재래시장에서 사용토록 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전주공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지역 재래시장’ 상인들을 위해 통 큰 나눔경영 실천에 나섰다. 재래시장 상인들과 함께 풍요로운 설날맞이에 나섰다”는 등의 기사를 함께 실었다.
심지어 재래시장 상인의 말을 빌어 “올 설날에도 또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서준 현대자동차를 모델로 삼아 전북지역 대기업이나 대규모 사업장들이 지역경제 살리기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현대차전주공장 관계자는 “현대차가 온누리상품권을 대대적으로 구입해 준 덕분에 재래시장이 상품권 5억원 더하기 최소 2~3배의 매출 효과가 있다. 명절 전후방 효과 등을 고려할 때 큰 도움이 될 게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대차 전주공장이 소재한 완주지역 재래시장 상인들의 속마음은 다르다.
봉동읍 재래시장 상인 A씨는 “명절이든 평상시든 젊은층이나 중년층 주부들 얼굴 보기도 힘든데. 어떤 근거로 이렇게 홍보하는지 모르겠다. 대기업 정도면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언론에 밝히는 게 마땅하지 않는냐”고 반문했다.
B상인은 “악취 등의 피해는 완주군민이 다 겪고 있고 경기가 나빠 상인들은 죽을 지경인데도 위로는커녕 차를 팔려는 속셈인지 그 속내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완주군 관계자는 “현대차전주공장이 구매한 상품권은 전주시내권에서 거의 다 구매하고, 도내 도시권과 타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사용 집계 등을 파악할 수 없어 상품권을 타지역에서 사용하고 완주군 재래시장에서 사용했다는 웃지못할 촌극도 벌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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