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대통령 안장식, 만 추모객 애도속 '바보 노무현'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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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대통령 안장식, 만 추모객 애도속 '바보 노무현' 영면
  • 투데이안
  • 승인 2009.07.1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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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영면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안장식은 운구차량이 정토원에서 봉하마을에 도착한 이날 낮 12시10분께 시작됐다.

상주인 노건호씨가 슬픈 표정으로 노 전 대통령의 유골함을 들었고 그 뒤를 이어 권양숙 여사와 딸 노정연씨 등 유가족과 참여정부 인사들이 뒤따랐다.

안장식은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봉화산 사자바위 아래 묘역에서 3만명(경찰 추산)의 추모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지난 5월29일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 안치됐다가 49재가 끝난 이날 오전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로 옮겨졌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옮겨지는 동안 군 조악대는 장엄한 분위기의 음악을 연주했고 수많은 추모객들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목놓아 울었다.

일부 추모객들은 고인의 유해가 지나가는 순간 땅에 엎드려 통곡을 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박수와 갈채로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날 안장식은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의 종교의식으로 이뤄졌다.

불교의식은 세민 스님, 기독교 의식은 김상근 목사, 천주교 의식은 안명옥 주교, 원불교 의식은 김혜신 교구장이 이끌었다.

종교의식이 끝난 후 권양숙 여사, 노건호씨 부부, 노정연씨 부부 등 유가족과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정세균 민주당 대표, 문재인·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인사 30여명이 고인의 묘소에 헌화와 분향을 했다.

그리고 부림사건 구속자인 윤연희씨와 원진레이온 노조 대표 한창길씨, 희망돼지 기소자 차상호씨, 대선때 금반지를 쾌척한 김성례씨 부부,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등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지인들의 분향이 이어졌다.

곧이어 노 전 대통령의 추모 영상물이 10여분간 상영됐고 특히 노 전 대통령이 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부르는 장면에서 추모객들은 차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쏟아 냈다.

추모 영상물이 상영된 후 상주가 유골이 모셔진 백자합을 석관에 안치하는 봉안식과 유가족들이 석관에 모래를 넣는 허토 의식이 치러졌다.

그리고 21발의 조총이 슬픔을 깨우듯 굉음을 내며 하늘로 발사됐다. 묵념과 비석설치로 안장식 행사는 끝났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담긴 유골함은 태극기에 둘러쌓인 백자합으로 만들어져 연꽃합이 있는 석함에 안치됐다.

고인의 유해가 안장된 석함에는 노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활동 모습과 추모 영상물이 저장된 DVD 등 부장품이 함께 봉안됐다.

안장식이 끝나고 권양숙 여사와 건호씨, 정연씨 내외가 퇴장하자 5000여명의 추모객들은 일제히 환호를 지르며 박수 갈채로 이들을 위로했다.

안장식이 열리는 동안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원들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땅에 엎드려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 일부 추모객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과 소화불량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읍급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안장식이 끝난 후 높이 40㎝, 가로·세로 2m 크기의 '아주 작은 비석'을 기중기로 묘역 위에 올렸다.

이로써 이날 오후 1시40분 노 전 대통령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같은 시각 해인사에서는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의 법문으로 49재가 열렸다.

안장식이 열리기 하루 전인 9일 저녁에는 49재 전야 추모예술제가 열렸다. 한국문학평화포럼(회장 김영현) 주최로 '부활하는 푸른 님이여!'가 공연됐다.

또 부산민예총에서 '솟대 만들기' 공연과 동서대 영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제작한 추모 영상물이 상영됐다. 그리고 9일 자정께 한명숙 전 총리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마지막 분향을 올리고 분향소가 철거됐다.

49재가 열린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봉하마을 광장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는 '잘 가오, 그대'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또 오전 11시10분부터 20분간 괘불을 모시거나 가사나 사리 등을 봉안하거나 봉송할 때 지내는 불교 의식인 이운식이 열렸고 곧이어 49재를 마친 운구차 봉송이 이뤄졌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안장식까지 봉하마을 분향소와 묘역을 찾은 추모객과 분향객은 모두 20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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